검찰, 이재명 최측근 김용 ‘8억+α’ 대선용 추적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대책 논의?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해 박찬대 최고위원과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오늘 김용 구속영장 청구

대선 경선시기 8억 원 수수 외
2014년 2017년 두 차례 걸쳐
대장동 관련 불법자금 단서 포착
유동규 등 복수 진술 확보한 듯
정치자금 관련 수사 확대 가능성

검찰이 지난해 4∼8월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기간 불법 정치자금 8억 원을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 김용(56)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20일 오후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검찰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공) 기획본부장 등 대장동 민간 사업자로부터 김 부원장 측에 8억 원 외에도 불법 자금이 추가로 흘러간 것으로 보고 있어 자금 전달 ‘시기’와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강백신)는 전날 김 부원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체포하고, 관련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부원장 체포 후 48시간이 되는 21일 오전까지 김 부원장의 신병 처리 방침을 결정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김 부원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도 이르면 이날 오후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미 유 전 본부장 외에도 대장동 사건 관련자 등에게서 복수의 자금 전달 및 경로와 관련된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부원장 구속 이후 정치자금 사용처와 이 대표의 관여 여부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압수수색 영장에 기재한 대선 경선 자금 8억 원 외에도 2014년과 2017년에 남욱 변호사 등 대장동 사업자로부터 정치 자금이 흘러간 단서를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 부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에 자금 수수 규모가 ‘8억 원+α(알파)’ 등의 형식으로 기재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검찰은 김 부원장에게 전달된 현금 8억 원의 출발지를 남 변호사로 특정한 상황이다. 또 압수수색 영장에는 김 부원장이 유 전 본부장과 정민용 전 성남도공 전략사업실장 등과 공모했다고 적시했다.

검찰은 전날 불발된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내 민주연구원 압수수색 재개 여부도 검토 중이다. 민주당 측은 압수수색 대상 자료를 임의제출 방식으로 이날 낮 제공하는 방식을 검찰에 제안했지만, 검찰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검찰은 이날 민주당의 압수수색 방해에 대해 ‘법질서를 부정하고 법치주의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규정하며, 강한 우려의 입장을 내놓았다. 특히 검찰은 전날 압수수색 영장 집행 과정에서 민주당 당원들이 검찰 공무원에 대한 물리적 접촉과 차량에 계란 등을 투척하는 행위가 있었다면서 “유감스럽다”는 입장도 밝혔다. 민주당은 검찰 압수수색에 대해 ‘정치 탄압’과 ‘검찰의 쇼’라고 주장하며 계속해서 저지한다는 방침이다.

윤정선·염유섭 기자 wowjot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