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수색 또 막나?’...고민정 “막은 게 아니라 서 있었던 것”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지난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민주당사 앞에서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에 나선 검찰 관계자들과 대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전형적인 조작 수사...군부독재 시절 정치깡패와 뭐가 다른가”
허은아 “압수수색 영장 법원이 발부...‘정치 쇼’ 발언 책임질 수 있나”
이원석 “정당 압색 아냐...연구원은 민주당과 별개 법인”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검찰의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을 민주당 의원이 막은 것과 관련해 “저희가 몸으로 막았다기보다는 그 앞에서 어쨌든 서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고 최고위원 20일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 하이킥에 출연해 ‘민주당은 똑같이 (압수수색) 거부를 하고 몸으로 막을 계획인가’라고 진행자가 묻자 “몸 대 몸이 부딪혀버리면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는 것이니까 서로가 대치하고 있었던 상황”이라며 이 같이 답했다. 그는 “만약에 다시 단행을 하면 저희는 또 막아설 수밖에 없는 노릇”이라고 했다.

고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성역도 아닌데 왜 못 들어가게 하는가라고 (지적하는 것 알고 있고), 대학, 종교시설, 정당이 법에 압수수색할 수 없는 곳이라고 규정돼 있지 않다”면서도 “왜 그런 곳들에 공권력이 들어가지 못하는지를 생각해 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헌법을 보면 정당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해 국가의 보호를 받아야 된다고 명시돼 있다”며 “이런 기본적인 것을 깡그리 다 무시하고 하기 때문에 검찰공화국이라는 얘기를 듣는다”고 주장했다.

고 최고위원은 “전형적인 조작수사 아닌가 하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군부독재 시절에나 있었던 야당 당사에 난입한 정치깡패들과 무엇이 다른가”라며 “결국에는 국정지지율이 레드카드를 받은 이 상황에서 이 정국을 타개해 보고자 하는 어떤 무리수를 둔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받은 돈이 대선자금으로 쓰였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8억이라는 돈이 굉장히 큰돈이지 않나. 그게 당에서 쓰여졌다면, 꽤나 여러 사람들이 목격하고 느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그런 게 있었더라면 이렇게 자신 있게 큰 소리 내면서 항의했을 수 있겠나. 조금 속도 조절을 하든지 톤 조절을 하든지 그럴 것”이라고 했다.

함께 출연한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을 보면 민생은 없고 오로지 이재명 대표만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허 의원은 “이 대표가 왜 대선 끝나자마자 보궐선거에 출마하고 당 대표까지 차지하면서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만들려고 했는지 그 이유가 밝혀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당이 국민의 신뢰를 잃는 한이 있어도 자신만은 법 앞에서 예외이면 괜찮다, 이런 속셈을 현실로 만들고 있는 것이 아닌가. 헌법 가치 위에 있는 이재명이라는 신을 만들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비난했다.

허 의원은 “불과 1년 전에 김웅 국민의힘 의원실 압수수색 당할 때 민주당 의원들이 뭐라고 했나”라며 “그 당시 민주당은 압수수색 방해하는 것은 법질서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공무집행방해라고 하면서 국민의힘 의원들을 고발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압수수색 영장은 법원이 발부한 것이다. 마치 검찰이 계획에 따라서 모든 일을 다 한 것처럼 주장하는 건 엄밀히 얘기하면 또 하나의 정치적 프레임”이라며 “또 압수수색이 기획된 정치쇼라고 하신다면 법원이 기획했다는 건데 그 말에 책임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뉴시스

한편 이원석 검찰총장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민주당은) 정당에 대한 압수수색이라고 주장을 하지만 저희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면서 “민주연구원은 민주당과 별개의 법인으로 알고 있다. 별개의 법인 내에 들어가 있는 불법한 자금을 수수한 피의자의 사무실, 책상에 국한해 영장을 집행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