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국에 핵 포함 모든 역량 동원 확장억제”

주한 미 대사 전술핵 부정 발언엔
“맥락과 다르게 보도” 해명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한·미·일 합참의장이 20일(현지시간) 향후 북한의 7차 핵실험에 대비해 양자·3자·다자 안보협력 필요성을 재확인한 가운데, 미 국무부 관계자가 “핵과 미사일방어(MD)를 포함한 모든 역량을 동원해 한국에 확장억제를 제공한다는 약속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 관계자는 최근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 대사의 전술핵 재배치 반대 발언에 대해 “잘못 해석됐다”고 밝혀, 국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전술핵 배치 주장에 대해 다소 열린 입장을 내비쳤다.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은 모든 대북 문제에 있어 한국과 협력하는 데 완전히 전념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조 바이든 대통령도 핵과 재래식, MD를 포함한 미국의 모든 방어 역량을 동원해 한국에 확장억제를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골드버그 대사 발언이 “맥락과 다르게 보도됐다”면서 다소 다른 입장을 내놓았다. 앞서 골드버그 대사는 지난 18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전술핵에 대한 이야기는 무책임하며, 긴장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도 이날 워싱턴 DC에서 열린 김승겸 합참의장, 야마자키 고지(山岐幸二) 일본 통합막료장과의 한·미·일 3국 합참의장 회의에서 “한국·일본을 방어한다는 안보 약속은 확고하다”고 재확인했다.

한편 한·미·일 3국 합참의장들은 한반도와 역내 안보증진을 위해 양자는 물론 3자·다자 안보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한국 국방부는 밝혔다. 한·미·일은 오는 26일에는 일본 도쿄(東京)에서 3국 외교차관 회의도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