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값 상승폭 5년 6개월만에 최저 …거래량은 26% ‘뚝’

■ 주택·토지시장 모두 침체

3분기 땅값 0.78% 올랐지만
2017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아

인천 토지거래 ‘-40.6%’ 기록

부동산 시장의 급격한 침체로 주택은 물론 토지 거래도 얼어붙고 있다. 올해 3분기 땅값 상승 폭은 5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전국 시도 가운데 땅값이 가장 많이 올랐던 세종의 지가변동률도 급격히 떨어졌다. 주택·토지 시장 전반이 침체 국면에 들어선 모습이다.

국토교통부는 25일 이 같은 내용의 2022년 3분기 전국 지가변동률 및 토지 거래량을 공개했다. 올 3분기 전국의 지가는 0.7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3분기(1.07%)보다 0.29%포인트, 전 분기(0.98%)보다는 0.20%포인트 떨어진 수치로 2017년 1분기(0.74%) 이후 5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 해당한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지가변동률이 0.89%를 기록, 전 분기 1.10%보다 0.21%포인트 떨어졌다. 지방은 0.60%로 전 분기 0.78%보다 0.18%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시도 가운데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세종(0.94%)의 지가변동률도 1% 이하로 떨어졌다. 2년 전(3.60%), 1년 전(1.48%)은 물론 전 분기(1.23%)에 비해서도 상승 폭이 크게 줄었다. 광역단체 중 세종과 함께 서울(0.93%)·경기(0.87%) 세 곳의 지가변동률이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반면 울산은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 0.93%에서 3분기 0.46%로 떨어지며 광역단체 중 지가변동률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기초단체에선 서울 성동구 1.37%, 서울 용산구 1.21%, 경기 하남시 1.19%, 경북 군위군 1.12%, 서울 종로구 1.08% 등 68개 시·군·구가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토지 거래량도 대폭 줄었다. 건축물 부속토지를 포함한 전체 토지 거래량은 3분기 약 48만 필지(383.1㎢)로, 전 분기(약 65만 필지)보다 26.4% 줄었다. 작년 3분기와 비교하면 39% 감소했다. 건축물 부속토지를 제외한 순수토지 거래량 역시 21만3000필지(356.8㎢)로 전 분기보다 21.3% 줄었다. 전 분기와 비교한 전체 토지 거래량은 인천(-40.6%), 광주(-37.1%), 세종(-35.2%) 등 17개 시도에서 모두 감소했다. 순수토지 거래량 역시 광주(-37.4%), 대구(-19.9%), 대전(-18.8%) 등 17개 시도에서 전부 줄었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