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비주력 계열사 정리”… 네이버 “인프라 고도화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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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감서 ‘먹통 사태’ 대책 언급

김범수 “경영복귀 생각 안해”
이해진 “서비스 장애에 송구”

먹통 사태로 ‘문어발식 확장’ 비판을 받은 카카오가 복잡하고 비대해진 비주력 계열사를 줄이는 큰 폭의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네이버도 인프라 구축에 더 많은 투자를 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25일 “빠른 시일 내에 주력 사업이 아니라고 판단되는 계열사를 정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하루 전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 “문어발 확장, 필요치 않은 투자 등에 대해 전면 재검토하겠다. 이번 (먹통) 사태를 카카오가 책임을 다할 수 있는 구조로 바뀌는 중요한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카카오의 올해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계열사는 187개에 이른다. 꽃배달, 헤어샵 등의 사업까지 직접 진출하면서 ‘골목상권’ 침범, ‘문어발식 확장’ 논란을 초래했다.

김 센터장은 자신의 경영 복귀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김 센터장은 해외 진출을 통해 카카오의 성장과 재도약에 대한 평가를 받겠다는 뜻을 내부에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국감에 출석한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이번 일을 계기로 저희 인프라가 더 단단하고 고도화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카카오보다 앞서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가동하고 있다.

김 센터장과 이 GIO는 국감장에서 SK C&C 판교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장애에 대해 나란히 사과했다. 김 센터장은 “불편을 끼쳐서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허리를 숙였고, 이 GIO도 “서비스 장애가 생긴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센터장은 무료 서비스 사용자에 대한 보상, 피해 소상공인 일괄 보상 등과 관련한 질의를 받고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다만 카카오는 현재 접수되고 있는 피해 사례를 확인한 후에 보상 원칙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