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판사 거쳐 감사원장 지내… ‘월성 원전 조기폐쇄 감사’로 문재인정부와 대립각

■ 파워인터뷰 - ‘미담 제조기’ 최재형은…

‘모범 판사’에서 감사원장,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를 거쳐 지난 3월 늦깎이로 국회에 입성한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7개월의 삶에 대해 ‘다이내믹(dynamic)하다’고 표현했다. 최 의원은 “법관·감사원장으로서 살아왔던 것이 정적인 삶이었다면, 정치인으로서의 삶은 굉장히 다이내믹한 삶”이라며 “새로운 삶에 적응하면서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의원은 또 “그런 마음으로 살아오지는 않았지만, 법관이나 감사원장은 대접받고 사회적으로 위에서 사는 삶”이라며 “정치권에 들어와 보니, 정치인의 삶이라는 것은 바닥까지 내려가서 민심을 듣고 의정 활동과 정책으로 담아내야 하더라”고 털어놓았다.

최 의원은 1956년 경남 진해에서 ‘6·25전쟁 영웅’ 고 최영섭 대령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줄곧 판사의 길을 걸어온 엘리트 법조인 출신이다. 1986년 서울지방법원 동부지원 판사로 공직 생활을 시작해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대전지방법원장, 서울가정법원장, 사법연수원장 등을 지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감사원장에 지명하면서 최 의원은 2018년 제24대 감사원장에 취임했다. 학창시절 소아마비를 앓던 친구를 2년 동안 업고 등·하교한 사연, 두 아들을 입양한 가족사 등이 재조명되며 ‘미담 제조기’라는 별명도 붙었다.

하지만 감사원장 경력은 최 의원 인생의 변곡점이 됐다. 월성 원전 1호기 조기 폐쇄 결정 과정에서 경제성이 불합리할 정도로 낮게 평가됐다는 감사 결과를 내놓으며 최 의원은 본격적으로 정권과 대립각을 세웠다. 결국 지난해 6월 원장직을 사퇴한 뒤 7월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해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야권 선두주자이던 윤석열 대통령을 맹추격하며 한때 지지율 상승세를 타기도 했지만, 결국 2차 컷오프에서 탈락했다.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된 뒤 선거대책본부에 상임고문으로 합류한 최 의원은 대선과 함께 치러진 종로 보궐선거에서 전략공천을 받았고, 더불어민주당 출신으로 종로구청장 3선을 지낸 김영종 무소속 후보를 꺾으며 당선됐다. 6·1 지방선거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 선대위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당선에 기여했고, 지선 승리 후 꾸려진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정당과 공천 혁신을 이끌고 있다.

△1956년 경남 진해 출생 △경기고 △서울대 법학 △제23회 사법시험 합격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대전지방법원장 △서울가정법원장 △사법연수원장 △감사원장 △제21대 국회의원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