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심야 술자리 의혹’에 “저급하고 유치한 가짜뉴스 선동”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다른 질문 없으신가” 불쾌한 기색 역력
“우크라에 무기 공급한 적 없어...주권 문제”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더불어민주당이 제기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의 심야 술자리 의혹에 대해 “저급하고 유치한 가짜뉴스 선동은 국민 무시”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청사 출근길에 취재진으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고 “다른 질문 없으신가”라며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이어 “그런 저급하고 유치한 가짜뉴스 선동은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솔직히 말해서 입에 담기도…”라고 했다. 그는 “대통령의 입에서 그런 부분에 언급이 나온다는 것 자체도 국격과 관계된 문제 아닌가”라고 말했다.

앞서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24일 국정감사에서 지난 7월 19일 또는 20일 청담동 고급 카패에서 윤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김앤장 변호사 30여 명과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대통령실은 최근 김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의 관련 공세에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계속 대응할 가치가 없는 일”이라고 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김 의원의 국정감사 발언 직후 “김 의원이 완전히 꾸며낸 소설을 발표했다.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한 김 의원의 분명한 입장 표명과 사과를 요구한다”고 했다. 이후 민주당이 “떳떳하면 윤 대통령 당일 행적을 공개하라”고 공세를 이어가자 무대응 방침으로 선회한 것이다.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할 경우 한러 관계가 파탄이 날 것이라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경고한 것과 관련해서는 “살상 무기나 이런 것을 (우크라이나에) 공급한 사실이 없다”며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우리 주권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평화적 지원을 국제사회와 연대해 해왔다”며 “우리는 러시아를 포함한 세계 모든 나라와 평화적이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타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 러시아 전문가 모임인 ‘발다이 클럽’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상황과 국제 정세를 논한 자리에서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탄약을 제공하기로 한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감사원법 개정안을 민주당이 당론으로 추진하겠단 입장을 밝혔는데 정치가 자신들의 유불리에 따라 사정기관을 재단하고 통제하는 주장을 하는 상황이 몇 년째 반복되고 있나. 평소 이 부분에 대한 입장과 소신이 있나’는 질문에는 “우리 정부는 감사원의 감사 활동에 대해서도 관여하거나 개입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김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