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구의회 의정비 줄인상… 대구와 1081만원 차이도

대전=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

대전 5개 자치구 의회가 앞다퉈 내년도 의정비를 대폭 올렸다. 어려운 경제여건에 공무원 보수인상률의 수십 배에 달하는 인상률을 결정해 ‘후안무치’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1일 대전시 자치구의회에 따르면 대전 5개 구의회는 최근 내년도 의정비를 24∼37% 인상했다. 대덕구(37%), 동구(36%)가 30%대 후반의 인상률을 결정했고, 뒤이어 유성구(27%), 중구(24%), 서구(22%) 등도 줄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5개 구의회의 내년도 연간 의정비는 서구 5100만 원, 동구 4920만 원, 대덕구 4872만 원, 유성구 4704만 원, 중구 4680만 원 등으로 각각 책정됐다. 반면 대구의 경우 최근 시의회와 달서구·동구의회가 내년 의정비를 동결했고, 나머지 의회는 공무원 보수 인상률인 1.4%만큼만 올렸다. 대전 동구 구의원은 대구 동구 구의원보다 내년 의정비를 1081만 원 더 받는다.

대전 동구 재정자립도는 10.96%로 전국 189위이며 대전 5개 자치구 중 꼴찌다. 행정안전부가 집계한 올해 기초 지방자치단체 평균 의정비는 4089만 원이다.

기초의원들의 의정비는 4년마다 결정된다. 재정자립도·주민 수·지방 공무원 보수 인상률 등을 고려해 의정비심의위원회가 결정하고 있지만 사실상 의회 입김에 의해 정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