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분노 30대 男, 부탄가스 570개 쌓고 불 질러 구속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의정부지방검찰청 전경. 연합뉴스

오피스텔 스프링클러 덕에 인명 피해 無
A 씨, 흉기 들고 아래층 배회하기도

층간소음에 분노한 한 30대 남성이 오피스텔 방 안에 부탄가스 570여 개를 쌓아두고 불을 질러 구속됐다.

의정부지검 형사1부(원형문 부장)는 현주건물방화미수 및 살인예비 혐의로 A(31) 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1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달 15일 오전 7시쯤 자신이 거주하는 경기 의정부시의 한 오피스텔 11층 방에서 차량 연료첨가제를 바닥에 뿌린 뒤 부탄가스 상자에 불을 지르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A 씨의 방 안에는 부탄가스 약 570개가 쌓여 있었으나, 스프링클러가 바로 작동해 불이 꺼지면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A 씨는 사건 발생 이튿날 부모 집 앞에서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이후 검찰은 보강수사를 통해 A 씨가 사건 당일 구매한 흉기를 들고 아래층을 배회한 모습을 확인했으며, 층간소음 문제로 아래층 거주자를 살해하려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되도록 공소 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김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