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청 이재명 옆방이 정진상”… 이재명 ‘인허가’ 어디까지 개입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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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배임 의혹’ 집중 수사
“필요 사안 이재명이 결재 · 서명”
성남시 공무원 진술 등 확보

검찰이 성남도시개발공사 감독 업무를 맡은 현직 공무원들을 잇달아 소환하며 대장동 개발 사업의 각종 특혜성 인허가 사안이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당시 성남시 정책비서관)을 거쳐 이재명 민주당 대표(당시 성남시장)에게 직접 보고·결재가 이뤄졌는지 파악하고 있다. 성남시 내부에선 “이 시장 집무실과 정 비서관 책상이 매우 가깝고 가벽(假壁) 한 개로만 나눠졌다”며 두 사람이 시정을 두고 자주 논의했다는 말도 나온다.

21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 1부(부장 엄희준)와 반부패수사3부(부장 강백신)는 과거 성남도공 감독·인허가 관련 업무를 맡은 전·현직 성남시 공무원들을 잇달아 부르고 있다. 지난달 수사팀은 당시 성남도공 감독 업무를 맡은 예산법무과 소속 공무원 A 씨로부터 “조례에 직접 명시되지 않은 사안도 이재명 시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할 경우 시장 보고와 승인이 이뤄졌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이사회 승인을 거쳤어도 시장 승인이 필요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했다고 한다.

수사팀이 성남도공에서 성남시장으로 이어지는 보고·결재 진행 과정을 면밀하게 살피는 이유는 정 실장의 입을 열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지난 19일 이 대표 최측근인 정 실장을 구속한 검찰은 각종 특혜성 인허가들이 정 실장을 거쳐 이 대표에게 전달됐는지, 이 대표가 특혜란 점을 인지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정 실장이 입을 열어야 이 대표의 인지 여부를 명확히 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시 내부에선 당시 정 실장 사무실과 이 대표 집무실이 가벽 하나로만 구분됐고, 매우 가까워 시정을 두고 자주 이야기를 나눴다는 말도 나온다.

실제 이 대표 집무실로 가기 위해선 정 실장이 근무하던 비서실 방을 지나야 한다. 한 공무원은 “크게 말하면 목소리가 서로 들릴 정도로 매우 가까웠다”고 말했다. 그만큼, 대장동 일당들의 청탁이 정 실장을 거쳐 이 대표에게 전달되고, 이 사안들을 두고 두 사람이 논의했을 가능성도 있다.

염유섭 기자 yuseob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