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이미지 8계단 상승했지만 정부 · 기업경쟁력은 4계단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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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협 ‘2022 대한민국 통계집’

248국 팬데믹 전후 지표 비교
혁신·제조 분야 경쟁력 ‘우수’
노동·환경은 체질 개선 시급

코로나19 이후 한국의 노동·환경 분야 경쟁력이 떨어져 개선이 시급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최대 248개국의 코로나19 전후 노동·임금, 제조업, 물가·금융, 국민 계정, 국가경쟁력 등 193개 지표를 비교하고, 지표별 우리나라의 국가 순위를 정리한 ‘세계 속의 대한민국(2022) 통계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우리나라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순위는 2019년 12위에서 2021년 10위로 올라섰다. 1인당 GDP(3만5004달러, 2021년)도 늘어나며 글로벌 순위도 같은 기간 30위에서 29위로 올랐다. 같은 기간 일본의 1인당 GDP(3만9301달러, 2021년)는 25위에서 27위로 떨어져 한·일 격차는 더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경쟁력 부문에선 국가이미지(2020년 13위→2022년 5위)가 개선됐지만, 경제주체인 기업과 정부의 운용 효율 경쟁력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기업의 운영 효율과 경제성과를 종합한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 국제경쟁력 지표는 같은 기간 23위에서 27위로 하락하고, 투명성 지수는 32위에서 38위로 내려앉은 것으로 조사됐다.

노동생산성 등 고용 관련 질적 지표도 더 하락했다. 인건비 증가속도를 나타내는 단위노동비용 증가율이 2019년 대비 2021년 12계단이나 상승했고 노동생산성도 같은 기간 1계단 하락해 30위 권으로 떨어졌다. 고급인력 유치(2020년 43위→2022년 49위) 및 기업가정신(2020년 45위 →2022년 50위) 순위는 떨어졌다.

환경오염 대응 지표인 환경정책 엄격도는 2018년 12위에서 2020년 16위로 떨어졌고 신재생에너지 생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19년 8위에서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상식 무협 동향분석실장은 “한국의 경제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면서 “그린 전환 가속화에 동참하는 한편, 노동생산성 및 정부·기업 운영의 효율성 제고를 통해 국제경쟁력과 기업가정신을 향상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은 제조업과 연구·혁신 분야에서는 높은 국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도체 매출과 휴대전화 출하량 부문이 지난해 세계 1위에 오른 가운데 선박 수주(2위), 에틸렌 생산(4위), 자동차생산(5위) 등 기타 품목도 5위 이내 순위를 유지했다. 연구·혁신 부문은 연구·개발투자(5위, 2020년), GDP 대비 연구·개발투자 비중(2위, 2020년) 등이 높은 순위를 유지한 가운데 외국인직접투자(FDI, 2021년)는 2019년 대비 6계단 상승하며 24위까지 올라섰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