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주택 중 아파트 70% 육박하는데… 지금도 61개 단지 ‘시공중’

2030년까지 17만2000호 추가
녹지 감소 · 열섬 현상 등 부작용

광주=김대우 기자 ksh430@munhwa.com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 여파에도 광주가 아파트로 뒤덮이고 있다. 전체 주택 중 아파트 비율이 70%에 육박하지만 대규모 단지건설이 속속 추진되고 있다.

1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광주지역에서 시공 중인 아파트는 61개 단지, 2만3000호에 달한다. 시 주거종합계획에 따르면 오는 2030년까지 광주 전역에 17만2000호의 아파트가 추가로 공급된다.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 터를 복합쇼핑몰 등으로 개발하기 위한 시와 민간사업자의 협상조정협의회가 지난 11월 25일 시작된 가운데 민간사업자는 이곳에 4200호 규모의 아파트 건설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지난 2020년 도시공원일몰제 시행으로 공원 부지 10%가량을 아파트로 개발하는 민간공원특례사업이 시작돼 이를 통해 10개 공원에 1만2000호의 아파트를 건설하고 있다. 최근 광주 신용공원에 들어설 265호 규모의 아파트 단지에 대한 분양이 처음 시작되면서 사업추진이 본격화됐다. 또 서구 옛 호남대 쌍촌캠퍼스와 북구 임동 등 재개발지역에서 1000∼2000호 규모의 단지건설이 진행되고 있다.

2020년 기준 광주 주택보급률은 106.8%다. 전체 주택 64만169호 가운데 아파트가 43만2295호로 67.5%를 차지한다. 도시가 아파트로 뒤덮이고, 녹지면적이 줄면서 열섬현상 등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여름 광주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넘는 폭염이 13일간 이어지는 이상 고온 현상이 발생했다. 병풍처럼 늘어선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바람길을 막으면서 도심 온도를 끌어 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광희 대한주택건설협회 광주전남도회 부장은 “광주 아파트 비율이 높다고는 하지만 수요가 있기 때문에 공급이 이뤄지는 것”이라며 “현재 부동산 시장이 안 좋아 계획하고 있는 단지들이 예정대로 공급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