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특수’에 활짝… 소상공인들 “밤 새 일해도 즐거워”

숙박업 파티 손님들 꽉 차고
요식업 배달주문 2∼3배 늘어

코로나19·이태원 핼러윈 참사 등이 겹치면서 직격탄을 맞았던 소상공인들이 한국 축구대표팀의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로 모처럼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숙박, 요식 등 다양한 업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들은 한국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경기 수가 늘어나면서 덩달아 매출도 증가하는 월드컵 특수를 만끽하고 있다.

5일 전북 전주시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김모 씨는 “포르투갈과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가 있던 지난 3일에는 모든 방이 꽉 차 손님으로 시끌벅적했다”며 “손님들이 경기를 함께 볼 수 있도록 파티를 열었는데, 한국이 극적으로 16강에 올라가자 환호하며 서로 얼싸안는 등 분위기가 정말 뜨거웠다”고 말했다. 김 씨가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는 월드컵 개막 이후 손님이 이전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주말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월드컵 경기를 보기 위해 게스트하우스를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경기 수원시의 한 숙박업소에서 일하는 이민호(34) 씨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거리 응원을 한 뒤 빈방을 찾는 손님들이 많다”고 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선전 덕분에 요식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들도 영업시간을 연장하고, 밤샘 근무를 하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경기 성남시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원종훈(33) 씨는 “평소 오후 10시면 가게 문을 닫지만, 월드컵 기간 영업시간을 4시간 늘렸다”며 “매출도 평소보다 약 30% 증가했다”고 말했다.

김대영 기자 bigzer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