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항 전원 업무복귀… 조합원 이탈로 파업동력 약화

유화 · 철강은 곳곳 생산 중단

포항=박천학 · 광양=김대우 기자, 전국종합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가 7일로 2주일째 접어든 가운데 조합원들이 속속 업무에 복귀하면서 파업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 다만 석유화학·철강 제품 등은 물류 적체가 심각한 수준으로 일부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전남 여수광양항만공사에 따르면 6일부터 광양항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업무에 복귀하면서 같은 날 오후 10시 기준 컨테이너 반출입량이 평시 34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를 넘어 빠르게 정상화하고 있다. 여수광양항만공사 관계자는 “화물연대에서 공식적으로 파업을 철회한 것은 아니지만 조합원 전원이 복귀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에서는 화물연대 차원의 방해가 없어 시멘트 출하가 거의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다.

하지만 충남 서산시 대산석유화학단지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물류 적체가 심각해 일부 공장 생산라인 가동 중단 사태까지 발생했다. 이 단지 내 한화토탈은 지난 5일부터 제품 수송 길이 막히자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등의 생산을 중단했다. 경북 포항 철강산업단지 내 현대제철 포항공장은 화물연대가 파업한 지난달 24일 이후 제품을 제대로 출하하지 못해 약 22만t을 주차공간 등에 쌓아두고 있다. 울산석유화학공단에서도 일부 업체가 제품 출하를 못해 공장 안에 적치하고 있으나 운송거부가 장기화할 경우 감산이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 컨테이너 물동량은 6일 오후 10시 기준 1000TEU로 평시(2900TEU)의 33.6%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지난달 24일 화물연대 파업 이후 물동량이 회복세를 보여왔으나 이날 민주노총이 파업 동력을 끌어가기 위해 집회를 열면서 다시 물동량이 줄어들었다. 한편 부산 강서경찰서는 이날 강서구 부산신항 앞 도로에서 화물연대 비노조원 트레일러 차량 운전자를 폭행한 노조원 1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