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이재명 사법 리스크’…민주당 내부서 李 비판 목소리 커지나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이재명, 법의 심판 받아야” “민주당의 적은 이재명”
일부 민주당 의원들도 “사법 리스크 우려” “이재명, 실적 없어” 비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뇌물 혐의 등으로 9일 구속기소되면서 당내 일각에서도 ‘이재명 사법 리스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여당인 국민의 힘은 이 대표가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며 공세를 펼쳤다.

정 전 실장 구속기소 뒤 국민의힘은 이 대표도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정 전 실장이 2억 원대 뇌물을 수수하고, 428억 원의 뇌물을 약속받는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됐다”며 “아무리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해도 국민의 의혹이, 민주당의 혼란이, 그리고 있는 죄가 없어지지 않는다. 국민이 요구하는 이 대표의 가장 시급한 소명은 자신을 향한 의혹을 낱낱이 밝히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를 때리는 적, 민주당을 파괴하고 있는 적은 바로 과거의 이재명”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이어 정 전 실장까지 구속기소 되면서 ‘대장동 게이트’의 진실은 이재명 대표를 향해 문을 두드리고 있다”며 “(이 대표는) 169명의 국회의원으로도 모자라 이제 모든 당원과 국민마저 자신의 방탄에 동원하려는 모양. 이 대표가 거침없이 나아갈 방향은 민생과 민주주의가 아니라 정당한 법의 심판이다”고 주장했다.

야당이자 이 대표가 속한 민주당에서도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9일 TV조선 인터뷰에서 “당원·지지자들에게 사법 리스크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고 지난 6일에도 “이 대표 취임 100일 동안 새로운 미래 비전이나 이미지가 형성되지 못했다는 것이 아쉽다”며 공천권 포기를 촉구했다. 신경민 전 의원은 “지금 부글부글 끓는 파가 늘고 있다. 이 대표 이후를 준비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고 주장했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지난 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재 사법 리스크에 대한 당내 우려는 70~80도 수준”이라며 “국민들이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정말이라고 느끼는 시점이 되면 당내 우려가 100도를 넘어가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날 김종민 민주당 의원도 “솔직히 실적이 없다. 약속 위반”이라고 이 대표를 공격했다.

염유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