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카 탑승 논란’ 신현영, 경찰 고발 이어져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0월 30일 새벽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재난의료지원팀(DMAT) 활동을 했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신현영 의원 페이스북 캡처

시민단체 이어 이종배 서울시 의원도 경찰 고발
李 “신현영, 자신 홍보 위해 구급차 이용 만행”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진상규명 해야”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발생했을 당시 현장에 출동하던 ‘닥터카’에 탑승해 현장 지연 도착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는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에 재차 고발당했다.

이종배 서울시 의원은 21일 오전 서울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 의원을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한다”며 “자신을 홍보하기 위해 구급차를 이용한 만행을 바로잡기 위해 철저한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명지병원 DMAT(재난 의료지원팀) 닥터카는 신 의원을 태워 이동하느라 10~20분 늦어졌다고 한다”며 “국회의원이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위력을 행사한 것으로, 신속히 현장에 도착해야 할 의료팀의 업무를 방해한 것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재난거점병원 DMAT별 출동시간’ 자료에 따르면, 신 의원을 자택에서 태운 명지병원 DMAT은 출동 요청 후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54분(25㎞)이 걸렸다. 비슷한 거리에 있는 분당차병원(25분), 한림대병원(21분)보다 20~30분 늦게 도착했다. 이보다 훨씬 멀리 떨어진 아주대병원(36㎞) DMAT도 26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도 신 의원을 경찰에 고발했다. 서민위는 “악의적 권력 남용으로 국회 의정활동 홍보를 위해 사고 현장에 쉽게 접근하고자 닥터카를 이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품게 한다”며 신 의원을 직권남용, 공무집행방해, 강요, 응급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고 전날 밝혔다.

신 의원은 논란이 커지자 “재난 현장을 잘 이해하고 있기에 의료진 개인이 아닌 팀별로 들어가야 국회의원이 아닌 의사로서 수습에 충분한 역할을 하고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해명하고,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직을 내려놓았다.

김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