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체류 이낙연, 尹겨냥 “이란과의 문제 빨리 말끔히 수습해야”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1년 6월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광화문리더스포럼·연대와공생 주최로 열린 ‘국제질서의 대전환 한국 외교의 길을 묻다’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제3국 관한 말, 극도로 자제할 필요 있어."…‘외국정상과 대화 원칙’ DJ 자서전도 인용


미국에 체류중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아랍에미리트 연합(UAE) 순방 중 윤석열 대통령의 "UAE의 적=이란"이라는 발언을 접한 이란 측의 반발이 점차 거세지자 "이란과의 문제를 빨리 말끔히 수습해야 한다"고 훈수를 뒀다.

이 전 대표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밝히며 "제3국에 관한 말은 극도로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썼다. 그는 "저의 짧은 소견을 보태자면, 상대국의 대외관계에 대해서는 매우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며 "국가관계는 내가 아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미묘하다. 나의 말이나 한국의 정책을 나쁘게 받아들이는 국가가 있을 수 있다. 그것을 늘 의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란과의 문제를) 결코 단순하게 생각하지 말기를 바란다"며 "여당의 일부 정치인은 대통령을 비호하려고 이란을 또 자극한다. 어리석고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어느 것보다도 국익을 우선해야 한다"며 "국익은 경제나 안보에서의 이익, 영향력, 국가 이미지 등 많은 것을 포함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자서전을 통해 언급한 ‘외국정상과의 대화 원칙’을 인용하기도 했다. 그는 "첫째, 상대에게 ‘아니오(No)’라고 말하지 않는다. 둘째, 상대의 말을 많이 들어준다. 셋째, 상대와 의견이 같은 대목에서는 꼭 ‘내 의견과 같다’고 말해준다. 넷째, 할 말은 모아 두었다가 대화 사이사이에 집어넣고, 그러면서 할 말은 빠뜨리지 않고 한다. 다섯째, 회담의 성공은 상대 덕분이라는 인상을 주도록 한다. 여섯째,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를 진심으로 대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 전 대표는 "내년 김대중 대통령 탄신 100주년 준비가 시작됐다. 맨 먼저 최성 전 고양시장이 김 대통령 내외분의 생애와 생각을 담은 책 ‘시크릿 노트’를 출간하는 등 ‘시크릿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한다"며 "기대가 크다. 다른 준비도 잘 되기를 바란다"고 응원했다.

노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