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남이가”…경기 지자체장들, 자매도시·고향에 기부금 보내며 상부상조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고향에 돈 부쳤어요" 이상일 경기 용인시장이 1일 자신의 고향인 전남 함평군에 100만 원의 고향사랑기부금을 보낸 뒤 인증사진을 찍고 있다. 용인시청 제공

용인=박성훈 기자



경기도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자매도시와 고향 등지에 잇따라 돈을 보내고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 들어 시행된 고향사랑기부금제 동참을 독려하기 위해서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1일 자신의 고향인 전남 함평군에 기부금 100만 원을 보냈다. 이 시장은 이같은 사실을 알리는 보도자료를 통해 “고향사랑 기부제는 고향 등 각 지자체를 조금이라도 돕기 위한 것으로 국민이 많이 동참할 수록 지역경제 활성화와 취약계층 지원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희 이천시장도 이날 서울시와 강원 삼척시·경북 안동시·충북 단양군·충남 공주시·제주 서귀포시 등지에 고향사랑기부금을 각각 보냈다. 서울시의 경우 오세훈 서울시장이 자신의 부친 고향이라며 기부금을 보내온 데에 대한 답례 차원이고, 삼척시 등은 자매결연이나 우호도시라서 보냈다는 설명이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앞서 지난달 11일 집무실에서 ‘고향사랑e음 시스템’을 활용해 고향인 경북 포항시와 인구소멸 지역으로 꼽히는 경기 연천군, 전북도, 충남 태안군, 전남 해남군 등 5개 지자체를 꼽아 각 10만 원씩 기부했다. 이날 이 시장은 “고향사랑기부제의 목표는 대도시와 소멸 위험 지자체의 상생이 돼야 한다”며 “소멸위험 지자체에 꾸준히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권재 오산시장은 지난달 12일 전남 진도군과 자신의 고향인 목포시에 고향사랑기부금을 보내고, 박홍률 목포시장 역시 답례로 오산시에 기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향사랑기부금제는 개인이 지자체에 기부하면 금액에 따라 지역 특산물과 세액 공제 혜택을 주는 이 제도로, 지자체의 경우 재정 확보에 보탬이 되는 만큼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자체장들이 이처럼 기부 사실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것은 해당 지자체장과 주민 등의 호감을 사 기부를 독려하기 위한 제스처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