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그러진 추위…막바지 겨울 ‘절경 맛집’ 어디에?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가는 겨울이 아쉽다면 수원으로" 경기 수원시내 눈 쌓인 서장대와 구도심 전경. 수원시청 제공

수원시, 명산·저수지 등 동절기 관광 명소 추천
광교산 춘설·수초 걷힌 저수지 등지 늦겨울 만끽

수원=박성훈 기자



맹위를 떨치던 추위가 제법 꺾인 요즘이다. 겨울을 보내기 아쉬운 이들을 위해 경기 수원시가 막바지 겨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산과 저수지, 전망대 등 명소를 추천했다.

11일 수원시에 따르면 장안구 하광교동 일원에 우뚝 솟은 광교산은 겨울이 되면 특별한 장관을 뽐낸다. 봄이 가까워 오면 시루봉에 내린 춘설과 겨우내 녹지 않은 적설이 비경이어서 수원8경 중 으뜸으로 손꼽힌다. 도시 발달로 수원8경 대부분이 옛 모습을 확인하기 어렵지만, 광교산만큼은 오랜 세월이 지나도 한결같은 모습을 지키고 있다.

권선구 일원 칠보산은 정상이 238m로 비교적 낮고 산세가 험하지 않아 겨울 산행도 부담스럽지 않은 편이다. 등산코스가 다양해 눈이 와도 비교적 안전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 팔달산 정상에서 위용을 자랑하는 서장대는 수원화성의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해 마을 전체의 겨울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명소이다. 성곽을 따라 내려오면 빼어난 건축미를 자랑하는 방화수류정과 용연을 만날 수 있다.

수원시 곳곳에 자리한 저수지를 중심으로 조성된 공원도 색다른 겨울 정취를 선사한다. ‘천년만년 만석 생산을 축원한다’는 뜻을 가진 저수지 축만제가 자리한 서호공원은 호수 중앙에 조성된 인공섬에 철새들이 찾아와 저녁이면 노을을 배경으로 멋진 경관을 연출한다. 제방을 따라 팽나무, 소나무, 물오리나무 등 수령이 100년 이상 된 수목들이 줄지어 서 있어 감성을 돋운다.

장안구 송죽동 만석공원은 계절을 막론하고 항상 많은 주민이 휴식을 위해 찾는 곳으로, 겨울에는 수면과 호숫가를 가득 덮었던 연잎과 갈대들이 사라져 산책로를 걸으면 물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인근 노송공원은 자연이 색을 잃은 겨울에도 홀로 푸르른 소나무들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정조대왕의 효심이 깃든 소나무를 따라 조성된 산책로 사이로 맑고 푸른 겨울 하늘이 보이면 계절감을 잊을 만큼 다채로운 색감이 펼쳐진다.

광교호수공원에 세워진 프라이부르크 전망대는 지난 2015년 자매결연을 한 독일 프라이부르크 제파크 공원에 있는 것과 똑같은 모양으로 만들어졌다. 겨울이면 눈이 쌓인 주변 풍경과 대비돼 더욱 도드라져 보이는 이 전망대의 꼭대기에 서면 신대호수와 원천호수를 배경으로 탁 트인 광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