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에 문닫은 대구 대형마트들… 소비자도 직원도 “큰 변화는 없어”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의무휴무 일요일→월요일 변경
전통시장 손님 수에도 영향없어

대구=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손님들도 바뀌는 걸 알고 있어서인지 의무휴업일이 변경돼도 큰 변화는 없네요. 다만, 쉬는 날이 바뀌는 직원들은 적응 기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대구지역 대형마트(사진)들이 전국 특별·광역시 중 처음으로 의무휴업일을 변경했지만, 전반적으로 큰 혼선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오전 홈플러스 대구 수성점 출입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손님들의 발길은 없었다. 가끔 지나가는 사람들이 영업하는지 들여다보는 모습이 보였다. 박모(35·대구 두산동) 씨는 “온라인 쇼핑을 주로 하며 시간 나면 마트를 방문해 휴업일 변경에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중구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대부분 동네 주민들이 손님이며 마트 앞에 안내문을 붙여놔서인지 의무휴업일 변경에 대해 불평하는 사람은 없었다”고 전했다.

대구시 8개 구·군은 지난 10일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매월 둘째·넷째 주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바꾼다고 고시했다. 이후 대구지역 대형마트 60곳이 지난 12일 영업하고 13일 휴업했다. 앞서 12일 오전 홈플러스 대구 수성점에는 손님들이 드문드문 보였다.

이날 대구 최대 전통시장인 중구 서문시장 손님은 평소 수준이어서 대형마트 빨대 효과는 없었다. 서문시장 상가연합회 관계자는 “손님들의 발길이 평소 일요일과 비슷해 대형마트 영업 영향은 없었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이 변경됨에 따라 전통시장 활성화와 소상공인 경쟁력 강화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으나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는 의무휴업일 변경은 근로자의 건강권을 침해하고 이해 당사자와 합의를 거치지 않는 등 절차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10일 대구지법에 의무휴업일 변경 고시 취소 소송과 고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한 데 이어 13일 오후에는 대구시 동인청사에서 대구시 규탄 집회를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