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젠 ‘민심얻기’ ‘성숙한 당·대 관계’가 과제[뉴스 & 분석]

■ 뉴스&분석

국민의힘 김기현호 출범
윤 정부 성공·총선 승리 주력
원로들 “당·대 조율 더욱 중요”

당원 100% 투표로 치러진 3·8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김기현 대표와 국민의힘 새 지도부는 그동안 선거 과정에서 표출된 불협화음을 딛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 승리를 위해 ‘민심’을 얻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김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민생’을 강조하고 나선 가운데 당 안팎에서는 전대 때 불거진 내부 갈등과 분열을 이른 시일 내 수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 여당과 대통령실의 관계 또한 상명하복이 아닌 견제와 균형, 협력의 원리가 작동하는 보다 ‘성숙한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 대표는 9일 오전 대표 당선 후 첫 공식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헌화, 분향한 뒤 방명록에 “오직 민생, 다 함께 잘 사는 국민의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집권여당으로서 민심을 얻기 위한 행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여당의 방향성에 대해서 이날 이재오 당 상임고문은 “지금 총선 승리를 이야기하기보다는 당장 당내 갈등을 어떻게 추스르고 화합하느냐가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전대 과정에서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논란이 불거지고 친윤(친윤석열) 진영이 김 대표 당선을 위해 무리하게 움직였다는 비판에 대한 반응이다. 여권 관계자는 “윤심이 관여했지만 48%에 달하는 비윤 표심의 존재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황우여 전 대표는 “대통령을 중심으로 당이 움직여야 하는 건 맞는다”면서도 “윤심이 지배하는 당이 돼서도 안 되고 국민 마음을 조심스럽게 읽어야 한다”고 밝혔다.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당·정은 의견을 주고받고 협조해나가는 것”이라며 “(당이) 아닌 건 아니라고 해서 잡아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준석 전 대표의 거취 논란으로 드러난 당과 대통령실의 관계도 보다 조율된 관계로 진화해야 한다는 취지다.

민병기·김보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