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檢, ‘취업 특혜 의혹’ 이학영 의원 전직 보좌관, 지역인사들에 수백만원 받은 정황 포착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환경부, 기상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 종합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뉴시스

檢, 지역인사들 갹출해 수백만원 전달 내용 담긴 문서 확보
취업 청탁 대가성 의심…추가 포렌식 거쳐 李 의원 소환 전망
李측 “대선 지출비 보존, 격려 차원…취업 청탁과 무관” 반박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군포시)의 ‘취업 청탁 관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지역 인사들이 지난해 초 현금 수백만 원을 이 의원 전직 보좌관 A 씨에게 전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취업 청탁 대가가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지만, 이 의원 측은 지난 대선 때 고생했다는 취지로 지역 인사들이 갹출해 A 씨에게 전달했고 취업 청탁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14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김영철)는 최근 압수물을 포렌식 해 지역 인사들이 지난해 초 현금 수백만 원을 A 씨에 전달했다는 내용이 담긴 문서를 확보했다. 문서엔 지역 인사들이 각각 얼마씩을 모아 A 씨에 전달했는지가 적혔는데, 특혜성 취업 의혹을 받는 인물도 100만 원 안팎을 제공했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수사팀은 A 씨에 전달된 현금 수백만 원이 취업청탁 대가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고 한다. 또 이 의원이 취업청탁·현금 전달 여부를 인지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 휴대전화 등에 대해 두 차례 포렌식을 벌인 수사팀은 추가 포렌식 후 그를 소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지난달 A 씨 주거지, 군포시청, 이 의원 지역구 사무실·주거지를 압수 수색했다. 전날엔 CJ대한통운 본사, 자회사인 경기 군포시 한국복합물류 등도 압수수색했다.

이 의원은 A 씨와 한대희 전 군포시장의 비서실장 B씨가 한국복합물류 측에 부당한 압력을 넣어 2018~2022년 사이 특정 인물들을 고문으로 취업시키는 과정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다. 수사팀은 한국복합물류가 위치한 군포 복합물류터미널 인근은 교통 체증 등으로 부지 이전 요구가 많았는데, 이 의원이 2021년 10월 국토교통부에 복합물류터미널 부지 이전을 요구한 뒤 이를 통해 한국복합물류 측에 취업을 청탁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반면 이 의원 측은 현금 수백만 원은 A씨가 지난 대선 기간 중 고생하고 지출된 비용을 보존해준다는 취지로 지역 인사들이 수십만 원씩 갹출한 돈이고 이 의원도 인지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또 특혜성 취업을 했다는 인물 중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인물도 있는 만큼, 취업 청탁과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염유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