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쳐야 산다”… 소멸위기지역 ‘통합’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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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구감소에 ‘생존’ 자구책

목포·신안, 20년새 7번째 추진
안동·예천도 간담회 열어 논의
인천, 원도심 중·동구 통합검토
함평에선 광주로 편입 움직임도

무안=김대우·안동=박천학·전주=박팔령·인천=지건태 기자

인구감소로 소멸위기에 놓인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생존을 위한 자구책으로 인근 지자체와의 통합카드를 다시 꺼내 들고 있다. 일부 기초 지자체는 광역 지자체로의 편입도 추진 중이다. 지자체들이 과거 수차례 시도했다가 무산된 통합을 재추진하는 것은 그만큼 지역 소멸위기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22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전남 목포시와 신안군의 통합을 추진 중인 목포신안통합추진위원회는 지난 10일 출범식을 하고 본격적인 지역통합 활동에 나섰다. 목포시와 인접 지자체의 통합은 지난 1994년 목포·신안·무안 서남권 통합 논의를 시작으로 1997년, 2004년, 2011년 등 6차례 시도됐으나 일방적 추진에 대한 반감과 공감대 부족으로 무산됐다. 추진위는 관이 주도했던 과거 실패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민간을 중심으로 7번째 통합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홍률 목포시장과 박우량 신안군수도 “지방소멸 시대를 맞아 목포·신안이 상생 발전해야 한다”며 통합에 긍정적이다.

매년 인구 1000여 명이 감소하고 있는 전남 함평군 일부에서는 인접 광역시인 광주시로의 편입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시로 편입한 경북 군위군의 사례처럼 광주 군공항을 유치하는 조건으로 편입 당위성을 내세우고 있다.

함평군 군공항 유치위원회 관계자는 “인구 3만 명이 붕괴된 함평이 지역소멸위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군공항을 유치해 광주로 편입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2008년부터 경북 예천군과 통합을 추진해왔던 안동시도 시민 간담회와 토론회, 포럼 등을 잇따라 열고 통합 불씨를 다시 살리고 있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지난 15일 시민 간담회에서 “경북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안동·예천 행정구역 통합이 필수”라고 주장했다.

지난 2004년, 2009년, 2013년 3차례 통합을 시도한 바 있는 전북 전주시와 완주군의 통합 논의도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양 지자체는 행정 통합에 앞서 공동 발전을 위한 상생협력을 우선 추진할 계획이다. 인천시도 지역 간 인구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원도심인 중·동구를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인구 소멸관심지역으로 전락한 동구를 중구와 통합하고 대신 중구 관할의 신도시인 영종국제도시를 분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병록 목포대 행정학과 교수는 “인구감소·고령화·지역소멸이 가속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생활권역과 지역 정서가 같은 지역이 통합하면 재정·행정적 기반을 강화해 지방분권과 지역균형발전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