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신한울 3·4호기 공사’ 26일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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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0억 지원…경제 활력 기대

울진=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백지화됐던 경북 울진군 신한울 원전 3·4호기 건설 공사(사진)가 오는 26일부터 재개된다.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지역 기관단체장,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울진군 북면 현장에서 부지 정지 착수 기념행사를 갖게 된다. 2017년 12월 공정률 10%에서 공사가 중단된 지 5년 6개월여 만이다. 울진군은 신한울 3·4호기 공사 재개로 원전 생태계가 활기를 띠어 지역 경제가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22일 군에 따르면 원전 건설이 중단된 이후 원전 인근 지역 원룸과 주택의 대량 공실이 발생하는 등 공동화가 심했다. 중소기업은 심각한 경영난에 처했고 식당 폐업도 잇따르는 등 지역 경제가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일감이 줄면서 주민이 떠나 인구도 2017년 말 5만974명에서 지난달 4만6846명으로 4000명 이상 감소했다. 군이 신한울 3·4호기 공사 중단 4년째인 2021년 조사한 결과 개인 사업을 위해 투자했던 주민들만 6300억 원가량의 직접적인 피해를 봤다. 대구경북연구원은 지난해 신한울 3·4호기 건설 중단을 가정했을 경우 피해액이 원전 운영 기간(60년)까지 포함하면 10조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다행히 윤석열 정부 들어 공사가 재개되면서 군은 지역 경제가 반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군에 따르면 한수원으로부터 특별지원금 2300억 원, 원전 건설·운영 기간 동안 법정지원금 및 세수로 매년 380억 원을 받는다. 군 관계자는 “정부가 건설 재개 결정 11개월 만에 20개 인허가 절차를 일괄 처리하는 등 공사를 19개월이나 앞당겨서 지원금도 지역경제 회생을 위해 조기 집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군은 건설 기간 하루 평균 약 2200명의 고용 창출과 유동인구 증가로 주변 상권 활성화도 기대했다. 건설 재개 소식에 이미 원전 부근 원룸은 대부분 찬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