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설계업체 선정 무효”에 압구정3구역 ‘삐걱’… 재건축 진행 차질 불가피

서울 강남구 압구정3구역(강남구 압구정동 396-1 일대) 재건축 정비사업이 초기 단계부터 서울시와 재건축조합 간 마찰이 빚어지면서 후속 절차가 미뤄지는 등 지연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7일 서울시와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재건축조합은 지난 15일 총회에서 설계지침위반 논란에 휩싸였던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을 압구정3구역 설계업체로 선정했다. 시는 이와 관련해 다음 날 곧바로 조합의 투표 결과가 무효라는 입장을 밝혔다. 시는 공모 자체가 실격 사유에 해당해 설계업체 투표를 중단하라고 명령을 보냈지만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에 투표 자체가 무효라는 설명이다.

시는 희림건축이 용적률에 부합하지 않는 설계안으로 조합원과 주민들을 현혹했다고 보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공모지침을 위반한 설계안을 제출했다며 희림건축 컨소시엄을 사기미수, 업무방해·입찰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시가 강경 입장을 내보이고 있어 추후 인허가 과정에서도 마찰이 예상된다. 시는 설계업체 선정 결과에 잘못된 부분이 있는지를 강남구와 함께 살펴보고 행정처리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정민 기자 j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