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그린기업’ 변신 비결은 ‘40년 R&D경영’

송재용·이지환 교수 성과 분석
“최종현·최태원 회장의 리더십
배터리·바이오 성장동력 발굴”

SK이노베이션이 대표적 탄소배출 업종인 정유 기업에서 ‘글로벌 그린 에너지 기업’으로 변신할 수 있었던 비결은 최종현 SK 선대회장과 최태원 회장의 연구·개발(R&D) 경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SK이노베이션의 미래가치 창출도 역시 R&D 경영에 달려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기업경영 전문가인 송재용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와 이지환 카이스트 경영학과 교수는 28일 ‘SK이노베이션의 40년 R&D 경영’을 공동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SK이노베이션은 환경과학기술원의 전신인 기술지원연구소가 설립된 1983년을 R&D 경영 원년으로 삼고 있다.

송 교수와 이 교수는 SK이노베이션의 성장이 ‘최고 경영층의 강력한 리더십이 이끈 R&D 경영’ 덕분이라고 짚었다. 이 교수는 “경영층에 R&D에 대한 강력한 투자와 도전, 때로는 실패를 감수하는 정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송 교수는 “회사가 좀 어려워졌다고 해서 R&D를 줄이지 않았다”며 “최 선대회장 때부터 항상 강조한 키워드가 ‘꾸준히 하자’였다”고 말했다.

송 교수와 이 교수는 최 선대회장과 최 회장의 R&D 경영 의지를 높이 평가했다. 최 선대회장은 울산에 유공 기술개발연구소를 설립했다. 국내 정유업계 최초의 R&D 거점시설이었다. 최 회장은 기존 주력 사업인 에너지, 화학을 넘어 친환경 기술 R&D를 지향하도록 독려했고, 2021년 대덕기술원을 환경과학기술원으로 개편했다.

두 교수는 최 선대회장의 기술 철학을 계승한 최 회장의 지휘 아래 배터리·바이오·반도체라는 SK그룹 핵심 미래사업 구조가 완성됐다고 풀이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