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국방장관 후보 “9·19 남북군사합의 폐기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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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팩메고 청문회TF 첫출근
前대통령 원색적 비난 관련
“청문회장서 입장 밝히겠다”

신원식(사진)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15일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8년에 체결된 9·19 남북군사합의에 대해 “개인적으로 반드시 폐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신 후보자는 이날 오전 백팩을 멘 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영내 육군회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태스크포스(TF) 사무실에 처음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9·19 합의에 대한 군사적 취약성에 그간 군에서 여러 보완책을 냈지만, 추가적으로 보완할 것이 있으면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보수집회에서 12·12 군사반란과 5·16 군사정변을 옹호하고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을 막말에 가까운 원색적인 표현으로 비난한 데 대해 사과 의향을 거듭 묻자 “청문회장에서 입장을 밝히겠다”는 대답을 반복했다. 앞서 2019년 극우성향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도한 집회에서 “문재인 모가지 따는 건 시간문제”라고 말해 파문이 일었다. 군사반란 옹호 발언에 대해서는 “제 말의 앞뒤가 좀 편집돼서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며 “대법원의 확정판결과 정부의 역사적 평가를 100% 수용한다”며 전날 국회서 답변한 취지로 거듭 해명했다. 신 후보자는 2019년 유튜브 방송에서 전두환 신군부의 12·12 군사반란에 대해 “박정희 대통령이 돌아가신 공백기에 나라를 구해야 하겠다고 나왔다고 본다”고 말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신 후보자는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적으로 밀착하는 데 대해선 “(관련 동향을) 상세히 분석해 그에 맞춰서 (북한을) 도약적으로 압도할 수 있는 군 전력증강 방안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 청사 앞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및 잠수함 ‘홍범도함’ 명칭 변경에 대해서는 “취임하게 되면 여러 의견을 듣고 충분히 검토한 뒤 방향을 국민께 말씀드리겠다”고 답변했다. 또 신 후보자는 1985년 10월 중대장으로 군 복무를 할 시절 부대원의 사망 원인을 조작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거의 소설”이라며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 (조사) 내용이 너무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왜곡된 기억에 의해 일방적으로 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