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동작구, 서울 첫 ‘공동자원순환센터’ 짓는다

보라매공원 인근 2028년 완공
시 승인 떨어지면 사업 본궤도

서울 관악구와 동작구가 합심해 추진 중인 광역자원순환센터가 이르면 오는 2028년 건립된다. 서울 내 4번째 광역자원순환센터이자 두 개 자치구가 공동 추진해 만드는 첫 사례다.

13일 관악·동작구에 따르면 이들은 공동으로 약 2304억 원을 들여 보라매공원 인근에 지하 2층, 전체 면적 4만㎡ 규모의 광역자원순환센터를 짓는다. 지상은 공원으로 조성한다. 이를 위해 양측은 서울시 최초로 자치구 간 조합을 설립한다. ‘지방자치단체 조합’은 2개 이상의 지자체가 사무를 공동으로 처리하는 법인체다. 조합은 건설 관련 지도·감독, 실시계획 승인, 민간투자 유치 등의 실무를 처리한다. 양 자치구 의회에서 조합규약이 통과돼 조합설립까지 서울시 승인만 남은 상태다. 양 자치구는 2개 팀 22명으로 구성된 전담조직을 꾸려 2024년 1월부터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 센터 착공은 2025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관악구는 관악클린센터에서 재활용품 등 폐기물을 중간 집하·선별하고 있고, 동작구는 바로 옆 보라매집하장을 청소차량차고지로 활용 중이다. 주민들은 소음·악취 등으로 불편을 겪으며 이전을 요구해 왔으나 적절한 대체부지를 찾지 못해 난항을 겪어왔다. 이후 주민들이 광역자원순환센터 지하화에 동의하며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현재는 도시계획시설 결정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광역자원순환센터가 건립되면 서울에서는 성동(2004년, 종로 공동 사용)·강동(2024년 준공 예정, 광진 공동 사용)·은평(2025년 준공 예정, 마포·서대문 공동 사용) 등에 이어 4번째 광역자원순환센터가 마련된다. 이에 따라 서울 자원순환센터는 총 18개가 된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광역자원순환센터를 자치구가 공동으로 만드는 서울시 최초 사례인 만큼 원활하게 전담 조직을 꾸려 주민들의 숙원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일하 동작구청장도 “조합은 자치구 간 행정 우수 협업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정혜 기자 leaf@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