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살려준 의인 찾습니다”…울산 시민, 심정지 환자 구하고 홀연히 자리떠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KakaoTalk_20231128_160510583 지난 9월 울산 동구 전하동에서 심정지로 시민이 쓰러지자 다른 시민이 황급히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다. 울산소방본부 제공

울산=곽시열 기자



"심정지 환자를 구하고 홀연히 자리를 떠난 시민 영웅을 찾습니다"

울산소방본부가 지난 9월 울산 동구 전하동에서 심정지로 쓰러진 사람을 심폐소생술(CPR)로 응급처치 후 119구조대가 도착하자 자리를 떠난 30대 남성을 찾아 나섰다. 28일 현장에서 재현행사를 갖고 언론에 이를 알렸다.

28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9월 18일 오전 7시 42분쯤 울산 동구 전하동 수정세탁소 앞에서 세탁소 사장 김모(61) 씨가 가게 앞에서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로 갑자기 쓰러졌다.

때마침 이 곳을 차를 타고 지나던 시민이 쓰러진 김 씨를 발견하고, 곧장 119에 신고한 뒤 접수 요원 안내에 따라 기도를 확보하고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다. 당시 김 씨를 본 몇몇 행인은 그냥 지나치기도 했지만, 이 시민은 김 씨를 외면하지 않았다.

잠시 후 병원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와 또 다른 남성이 바통을 이어받아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김 씨를 도와준 시민은 구급대가 도착한 후 조용히 현장을 떠났다.

다행히 김 씨는 출동한 구급대원들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뒤 닷새가 지나 의식을 되찾을 수 있었다.

평소 지병 없이 건강하던 김 씨가 쓰러진 이유는 변이형 협심증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이제 회복해 약을 먹으며 일상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김씨는 "퇴원하고 회복하느라 정신이 없었다"며 "CPR을 해주신 간호사 분에게는 병원에서 만나 감사 인사를 전했는데 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계속 CPR을 해준 남성 분에게는 감사 인사를 전하지 못했다. 꼭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