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짓날도 ‘영하20도’…제주 30㎝ 폭설 차량 300대 고립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21일 오후 제주시 번영로가 빙판길로 변해 제설차를 앞세워 고립된 차량을 빼내고 있는 자치경찰. 제주자치경찰단 제공

일 년 중 밤이 가장 긴 절기인 동지이자 금요일인 22일에도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맹추위가 이어진다. 서쪽과 제주 등에는 폭설이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날 중국 북부지방에서 남동쪽으로 이동하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받는다고 예보했다. 최저 기온은 영하 20~영하 5도, 최고 기온은 영하 9~2도로 예상된다.

주요 도시 예상 최저기온은 △서울 영하 15도 △인천 영하 14도 △춘천 영하 18도 △강릉 영하 11도 △대전 영하 14도 △대구 영하 10도 △전주 영하 12도 △광주 영하 8도 △부산 영하 7도 △제주 1도다.

특히 제주 지역에 한파를 동반한 폭설이 쏟아지며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도로가 빙판길로 변해 300여 대가 고립되는 소동까지 발생했다.

제주 산지와 중산간, 남부·동부에 대설경보가, 나머지 지역엔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도 전역에 걸쳐 강풍주의보가 내려졌고 전 해상엔 풍랑특보가 이어지고 있다.

한라산에는 60㎝가 넘는 눈이 쌓였다. 제주자치경찰단에 따르면 21일 오후 1시 30분쯤 제주시 구좌읍 번영로 대천교차로에서 고령밭교차로까지 약 2㎞ 구간이 빙판길로 변하며 차량 300여 대가 고립됐다.

자치경찰이 현장을 확인한 결과 오르막에 내린 눈이 얼어붙은 데다 눈이 새로 내려 쌓이며 차량 수백 대가 옴짝달싹 못 하며 줄지어 멈춰 서 있는 상태였다.

이곳은 대형 화물차량 통행 역시 잦아 미끄러지는 순간 대형 연쇄 추돌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실제 차량 3대는 빙판길에 미끄러져 도로 옆 도랑으로 빠지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자치경찰은 지원을 요청한 도 제설차가 도착하자 사이렌을 켜고 도로를 역주행해 정체 구간 가장 앞쪽으로 이동한 뒤 제설 작업을 시작했다. 제설차가 염화칼슘을 뿌리며 안전한 길목을 만들면 자치경찰이 차량을 한 대씩 빼내는 식이었다.

추위는 주말에도 이어진다. 23일까지의 아침 기온은 수도권과 강원내륙 산지, 충청 북부, 경북 북부내륙은 영하 15도 내외, 그 밖의 중부지방과 남부내륙은 영하 10도 내외, 그 밖의 지역은 영하 10~영하 5도로 매우 춥겠다.

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