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태원특별법 강행처리 예고...與 “본회의장 퇴장해 규탄대회”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윤재옥 원내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 윤재옥(아래)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9일 서울 영등포구 이룸센터에서 열린 2024 장애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둘러싼 여야 협상이 9일 결렬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오후 본회의에서 강행 처리를 예고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법안 상정 표결 시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본회장에서 퇴장해 야당의 입법 독주를 비판하는 규탄대회를 열기로 했다.

여야는 김진표 국회의장이 제시한 중재안을 토대로 지난주부터 이날 오전까지 협상을 이어왔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특별조사위원회 설치 가능성을 열어놓고 특조위 세부 내용에 대한 협의를 시작하면서 협상에 일부 진전이 있는 듯했으나, 특조위 구성과 권한, 상임위원 추천 방식 등에서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태원참사 특별법에 따르면 특조위는 상임위원 5명을 포함한 11명의 위원을 대통령이 임명하게 돼 있다. 특조위원은 국회의장이 1명, 국민의힘이 4명, 민주당이 4명, 유가족단체가 2명을 각각 추천하도록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측은 "사실상 여당 측 4명, 야당 측 7명 구조"라며 "야당에 편향된 특조위를 구성하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당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이태원 특별법을 단독으로 처리하겠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표결에 임하지 않고 퇴장해 규탄 대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야당이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강행 처리할 경우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건의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입장을 정하지 않은 상태다.

나윤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