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증금 없는 ‘월 1만원 임대주택’ 드려요”… 지자체 인구감소 대응 총력전[지역소멸 극복 현장을 가다]

■ 지역소멸 극복 현장을 가다

전남 16개군에 1000가구 공급
예산, 전통시장 푸드라운지 구축

전남도에 보증금 없이 월 1만 원 수준으로 살 수 있는 임대주택이 도내 곳곳에 생기고 있다. ‘만원주택’으로 불리는 이 주택은 전남도가 청년·신혼부부의 주거비 부담을 완화해 이들의 지역 정착을 지원하겠다며 광역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지난해 도입했다. 전남 화순군의 경우 102가구 선발에 1435가구가 신청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전남도는 지방소멸대응기금 등 총 2843억 원을 들여 최장 10년간 거주할 수 있는 임대아파트를 오는 2035년까지 도내 인구감소지역 16개 군에 10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전남도의 만원주택은 행정안전부가 지난해 개최한 ‘지자체 인구감소 대응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광역지자체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행안부는 지난 2022년부터 서울시와 세종시를 제외한 15개 시도와 117개 기초지자체(인구감소지역 89개·관심 지역 18개)를 대상으로 이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총 103개 지자체 사업이 접수돼 13개 사업이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기초지자체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충남 예산군은 청년 인구 감소로 쇠퇴한 구도심 활성화를 위해 노후 시장을 단장, 전통시장 푸드 라운지(사진) 등을 조성하는 ‘예산형 구도심 핫플 예산시장’ 지역문화 상생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예산군은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 예산시장상인회와 협업해 청년창업 점포를 개장하고 외식창업 교육 등 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300명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시장과 연계한 맥주 페스티벌, 삼국축제&명주페스타 등 생활 인구 유입을 통해 구도심 활성화를 도모했다.

전남 신안군은 ‘정원수로 가꾸는 초록빛 1004섬(신안군정원수사회적협동조합)’으로 기초지자체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정원수사회적협동조합은 전국 최초로 설립된 정원수 생산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주민들이 직접 협동조합을 구성해 정원수를 기른 후 판매하고, 신안군은 이를 매입해 1섬 1정원 정책에 활용하는 사업이다. 정원 조성 후에는 주민들이 정원수를 함께 관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광역지자체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경북도는 ‘K-U시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대학·기업·지방정부가 공동 기획해 청년 지방 정주 도시를 만드는 프로젝트다. 충북 보은군은 지난 10여 년간 스포츠 인프라를 꾸준히 확충한 성과를 담은 ‘지속가능의 해답을 스포츠 산업에서 찾다’란 주제로 기초지자체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김군찬 기자 alf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