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기념관’ 남산골한옥마을에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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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2027년 개관 목표

생가터와 800m 거리에 건립
경관·교통 접근성 우수해 낙점
연면적7600㎡ 3층 규모 조성
소나무숲 대지에 459억 투입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태어난 서울 충무로 인근 남산골한옥마을에 충무공을 기리는 대규모 기념관이 만들어진다. 이는 이순신 장군이 나고 자란 서울에 세워지는 첫 공식 기념관으로 남산골한옥마을이 생가터와 인접해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시는 오는 2026년 착공, 2027년 기념관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서울 중구 필동 남산골한옥마을 내 소나무 숲 대지 7100㎡에 459억 원을 들여 지하 1층∼지상 2층, 연면적 7600㎡ 규모의 이순신 기념관을 건립하기로 확정했다. 기념관에는 △전시실 △체험관 △교육관 등이 갖춰진다. 전시실에서는 이순신 장군의 탄생과 어린 시절 등 서울에서의 생애와 무과 응시 등으로 이어지는 젊은 시절의 성장 과정, 무인으로서의 업적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체험관은 한산·명량·노량대첩 등 주요 해전의 실감형 디지털 콘텐츠·4D 영상 등을 체험하는 시설이 들어선다. 이순신 장군에 대한 세계적 평가·리더십 등은 교육관을 통해 배우게 된다.

그간 이순신 기념관의 서울 건립은 계속 추진돼왔지만 그 위치가 확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는 남산골한옥마을과 생가터, 중구 남산청사(중부공원 녹지사업소)·소방재난본부청사, 종로구 세종로 공원부지·옛 기상청 부지 등 다양한 후보지를 전수조사한 결과 생가터에 가까운 남산골한옥마을을 최종 낙점했다. 용역 결과에 따르면 남산골한옥마을은 건립 부지 상징성, 교통 접근성, 부지 규모 적정성, 부지 확보 안정성, 토지 이용 효용성, 경관 우수성, 부지 확장 가능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 관계자는 “기념관의 비전과 건립목표, 운영조직, 잠재적인 관람객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사업의 타당성 및 실현 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남산골한옥마을을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다”며 “교통 접근성이 모든 후보지 중에 가장 우수하고, 생가터와도 걸어서 10분 거리(약 800m)에 있는 등 한옥마을의 도시적 맥락을 고려할 때 상징성 역시 매우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또, “남산골한옥마을 전체 대지 면적은 6만3159㎡로, 개발 가능한 공간이 충분해 추후 부지 확장 가능성도 가장 크다”면서 “경관 우수성 역시 다른 후보지들보다 뛰어나다”고 덧붙였다.

시는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을 마치고, 지난 4월 말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한 상태다. 행안부 중앙 투자심사, 설계 공모·건축설계, 시의회 의결 등 절차를 거쳐 2026년 건립 공사를 시작할 방침이다.

이승주·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