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년 전통 이상문학상, 다산북스로 넘어간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경기도 파주 다산콘텐츠그룹 사옥에서 지난 10일 진행된 업무협약식에 참석한 김선식 다산북스 대표(왼쪽)와 임지현 문학사상 대표.

1977년 제1회 수상자 김승옥 작가를 시작으로 반세기 가까이 한국 문단을 빛내 온 ‘이상문학상’의 주관사가 문학사상에서 다산북스로 넘어갔다.

임지현 문학사상 대표는 지난 11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이상문학상의 주관사가 2025년 제48회부터 ‘다산 콘텐츠그룹’으로 변경됨을 알려드린다"고 밝히며 출판사의 경영악화를 인정했다. 또한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언론 일부의 추측과 달리 월간 ‘문학사상’ 매각은 검토된 적 없고 잠정 휴간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문학상 매각 자금을 통해 복간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에 대한 물음에는 "지켜봐야 한다"며 유보적 답변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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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문학상을 넘겨받은 김선식 다산북스 대표는 "심사위원부터 표지, 상금까지 전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보다 젊은 문학상을 만들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문학사상 주간을 역임하며 오랜 시간 이상문학상 심사에 참여해 온 권영민 서울대 명예교수는 "다산북스 측에서 심사위원과 관련해 어떤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올해 상을 품에 안아 마지막 문학사상 주관 이상문학상 수상자가 된 조경란 소설가는 "중견 작가를 위한 문학상의 자리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고 "어린 시절부터 동경하던 ‘문학사상’의 이상문학상 마지막 수상자가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신재우 장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