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박경국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이 지난 10일 충북 음성군 가스안전공사 본사에서 △신사업·신기술을 선도하는 에너지 안전 종합기관 △국민과 동행하는 친환경 녹색기업 △임직원이 중심이 되는 인본경영 등 3가지 경영 청사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 한국가스안전공사 창립 50주년 박경국 사장
“디지털 기반한 과학적 관리
민간으로 과감한 기술 이양
각국 안전기관과 연대 구축
글로벌 수소경제 선도 추진”
“한국 가스안전 수준 세계적
2011년부터 해외 협력사업
개도국 대상 지식·경험자문
시스템 구축 등 다양한 지원”
음성=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
올 1월부터 한국가스안전공사를 이끌고 있는 박경국 사장은 지난 10일 충북 음성군 본사에서 진행된 문화일보와 인터뷰에서 “가스안전공사를 세계적인 수준의 에너지 안전 종합기관으로 발전시키겠다”며 “30년 이상 된 전문 인력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선진 안전관리 체계·기술을 해외에 전수하며 ‘K-가스안전’을 수출하겠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또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사회경제적 변화·규제환경 등 메가트렌드를 반영한 가스안전관리 대전환을 이루겠다”며 “임기 동안 △디지털에 기반한 과학적 안전관리 △민간으로의 과감한 이양 △글로벌 수소경제 선도 △전 세계 안전기관과의 연대 구축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취임 후 5개월가량이 지났는데 소회는.
“가스안전공사는 가스 위해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설립된 국내 유일의 가스안전관리 전문기관이다. 업무가 전문화돼 있고 임직원의 애사심이 크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가스안전 50년을 넘어 미래 100년을 위한 조직의 시대적 역할을 재정립할 방침이다. 취임 때 강조했듯이 ‘가스안전공사의 시대적 역할 재정립과 글로벌에너지 안전기관으로의 도약’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역할 재정립을 위한 구체적인 경영 방침은 무엇인가.
“△신사업·신기술을 선도하는 에너지 안전 종합기관 △국민과 동행하는 친환경 녹색기업 △임직원이 중심이 되는 인본경영을 3가지 경영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신사업·신기술을 선도하는 에너지 안전 종합기관이 되기 위해 디지털·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융·복합하고 디지털 안전관리로 전환할 방침이다. 가스 배관 점검 시 로봇이나 드론 같은 첨단장비를 활용하고, AI 기술을 기반으로 위해요인 발생 시 가스를 자동차단하는 상시 안전관리도 실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친환경 녹색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탄소중립 생태계 조성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사회 포용적 기업을 목표로 소외된 이웃과 취약시설에 대한 안전 서비스 강화에도 만전을 다하겠다. 공직생활을 해보니 ‘사람’이 일을 한다는 걸 느낀다. 임직원들이 얼마나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임직원이 중심이 되는 공사를 만들 생각이다. 직원이 만족해야 국민이 만족하는 안전관리도 가능하다.”
―인본경영을 청사진으로 제시했는데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우리 사회가 경험하고 있는 것처럼 가스안전공사 역시 가장 막내 직원이 2003년생일 정도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증가, 기성세대 퇴직에 따른 세대교체를 목전에 두고 있다. 미래 사회·기술·산업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지속성장을 위한 중장기 전략 마련을 위해 구심점 역할을 할 ‘MZ위원회’를 구성하고 발대식을 개최한 이유다. 기관 운영 철학을 담은 고유 공유가치를 설정하기 위해 전 직원이 참여한 공유가치 공모도 진행했는데, 그 결과 ‘소명’이 선정됐다. 모든 직원이 통합하고 연대해 하나의 지향점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강하고 연대하는 조직문화를 구축하겠다.”
―선진국 수준으로 줄긴 했지만, 여전히 연간 두 자릿수대의 가스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데 사고 감축을 위한 대책은.
“엔데믹 전환 및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경제활동 재개와 야외활동 증가로 새로운 유형의 가스 사고가 늘고 있다. 부주의로 인한 부탄 캔 사고 등 야외 가스 사고, 야외방치 LPG 같은 예측 불가 사고가 대표적이다. 이에 부탄 캔 파열방지 안전장치 의무화, 미검사 캠핑카 유통 차단, 캠핑용 가스용품에 산소결핍 안전장치 의무화 등을 통해 가스안전을 확보하고 있다. 예측 불가 사고를 줄이기 위해 야외방치 LPG 용기 수거사업, 도서 지역 가스안전 복지 등기 사업, 타이머 콕 등 안전기기 보급 사업도 추진 중이다. 생활밀착형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LPG 용기 및 소형탱크 시설 대상 전주기 안전관리 강화,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 예방을 위한 배기통 이탈 안전장치 도입, 노후 호스로 인한 사고 예방을 위해 금속 배관 설치도 지원하고 있다. 공사 직원들이 직접 안전수칙 준수 홍보판을 설치하고, 현장 점검을 하며 안전관리 지도도 하고 있다.”
―수소안전 전담기관으로 수소 인프라 및 제도는 어떻게 구축하고 있나.
“탄소중립 국가로 가기 위해 수소는 지속가능한 에너지원으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안전관리 수칙만 철저히 지키면 매우 안전한 청정에너지다. 지난 3월 음성에 수소버스 부품 등 성능평가 및 충전소 부품 시험·인증을 위한 ‘수소제품시험평가센터’를 설립했다. 수소 안전 홍보를 위한 ‘수소 안전 뮤지엄’도 지난해 4월 문을 열었다. 수소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도록 체험활동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올 하반기 수소용품 법정검사 및 해외인증 지원을 위한 ‘수소 용품 검사센터’가 전북 완주에, 내년 6월 액화 수소 저장탱크 등의 법정검사 및 시험·인증을 위한 ‘액화수소 검사지원센터’가 음성에 각각 구축된다. 지난해 5월 수소 안전관리를 위한 ‘수소안전관리 로드맵 2.0’을 수립해 이를 바탕으로 수소안전 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수소 용품 상세 안전기준 제정, 수소충전소 3중 안전관리체계 구축 등 수소 시설 및 제품의 안전기준도 마련하고 있다.”
―해외협력 사업은.
“우리나라의 가스안전 관리 수준은 세계적이다. 가스안전 경험과 노하우를 개발도상국과 공유하고, 가스산업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2011년부터 해외 협력사업을 운영해오고 있다. 올해는 개도국 대상 지식·경험 자문, 시스템 구축, 정책공유 포럼 등의 해외 협력사업을 추진 중이다. 한국의 가스안전 노하우를 전수하고 개도국의 가스안전 정책 및 제도 개선 자문을 위한 가스안전 전문가 현지 파견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개도국의 가스안전 상황을 진단하고, 관련 조직 정비, 제도 및 시설 개선, 인력 양성 등을 포괄하는 ‘K-가스안전 플랫폼 이전 공적개발원조(ODA) 프로젝트’도 몽골 정부 요청으로 함께 준비 중이다. 지난 5월 31일에는 20개국 공무원 등 약 60명을 초청해 글로벌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교류의 장인 ‘한-글로벌 가스안전 정책공유 포럼’도 개최했다.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술과 체계를 전수하면 중장기적으로 우리나라 가스 관련 기업들이 해외에 진출할 발판이 마련될 수 있고 ‘K-가스안전’ 수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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