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알루미늄 포일로 북한 GPS 전파교란 차단 실험.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인천시청 제공

인천=지건태 기자



인천시가 북한의 GPS(위성항법장치) 전파교란에 따른 어민의 조업 피해를 막기 위한 손쉬운 방안을 고안했다.

19일 인천시에 따르면 어선 등 선박에 설치된 GPS 수신용 안테나에 알루미늄 보호막(사진)을 씌워 북한의 교란전파 차단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성능실험에 착수했다.

북한의 GPS 전파교란으로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인천 앞바다와 서해 접경해역을 항해하던 선박과 조업 중인 어선이 GPS 오작동을 일으켰다. 북한은 위성 신호보다 강한 고출력 신호를 쏴 GPS 수신을 방해하는 일명 ‘재밍’(Jamming) 공격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북한의 GPS 교란 신호가 수평으로 발사되는 점에 착안해 안테나 측면과 하단을 알루미늄 포일과 테이프로 감싸 신호를 차단할 수 있도록 했다. 대신 안테나의 윗부분은 개방해 위성을 통해 신호를 받는 GPS 전파는 수신이 가능하도록 했다. 앞서 북한이 재밍 공격을 감행할 당시 해상과 해안가에서는 GPS 오작동이 관측됐지만, 내륙 도심에선 피해가 없었다. 이는 수평으로 발사된 북한의 교란 신호가 도심 건물 등에 막힌 것으로 시는 분석했다.

시는 어업지도선(인천 201호)에 이 같은 장치를 설치·운항하면서 북한의 재밍 공격에 따른 효과 등을 검증한 뒤, 서해 접경해역을 운항하는 선박과 어선 등에 전파할 예정이다.

오국현 인천시 수산과장은"인천의 소형어선은 어업 활동을 GPS에 의존해 북한의 전파 교란에 속수무책인 상황"이라며 "2만 원대의 알루미늄 테이프를 이용한 전파교란 차단 효과가 입증될 경우 수백억 원 이상의 경제적 손실 예방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