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JAXA, 수차례 사이버공격 받아...“중국계 해커집단 관여 가능성”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로고. X 캡처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수차례에 걸쳐 사이버 공격을 받아 기밀을 포함한 대량의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1일 일본 아사히신문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JAXA가 지난해 6월부터 다수의 사이버 공격 대상이 됐다고 전했다. 도쿄도 조후시 항공우주센터 내 연구용 네트워크, JAXA 업무용 네트워크가 사이버 공격을 받았으며 모두 외부에서 부정한 방법으로 내부 네트워크에 침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JAXA, 거래 기업 직원 등과 관련된 5000명 분의 개인 정보가 유출됐고, 이를 계기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 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365’(MS 365)에 부정한 접근이 이뤄졌다. MS 365에는 JAXA 직원들이 보관한 문서 파일 1만여 개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중 파일 수천 개에는 JAXA가 기밀로 지정한 내용이 포함됐고, 나사(미 항공우주국)와 미쓰비시중공업 등 항공·우주, 방위와 관련된 조직이나 기업 정보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는 "일련의 사이버 공격은 JAXA를 집중적으로 노린 ‘표적형 공격’으로 보인다"며 "외부 기업에 위탁한 조사에서는 침입 흔적 등을 근거로 중국계 해커 집단이 관여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고 한다"고 전했다.

한편 2003년 출범한 JAXA는 일본 우주개발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국립 연구개발법인이다. 로켓 발사와 유인 우주개발, 소행성 탐사 등을 폭넓게 다루며 최근에는 인공위성 등 안보 분야에서 방위성과도 협력하고 있다. JAXA는 2013년과 2016년에도 사이버 공격으로 피해를 봤다.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