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상반기 최대 쇼핑행사 8년만에 매출감소

‘618 행사’ 총매출 7% 줄어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saysay@munhwa.com

중국에서 매년 6월 18일을 전후해 열리는 상반기 최대 쇼핑 행사 ‘618’의 올해 총매출액이 8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위기에 중국 내 소비 심리가 위축됐다는 신호로 분석된다.

20일 미국 CNBC 등에 따르면 중국 온라인 시장조사업체 신툰(星圖數据·Syntun)이 ‘2024 618 프로모션 리포트’를 통해 발표한 이번 618 행사 기간 총매출액은 7428억 위안(약 141조8000억 원)으로, 지난해 총매출액 7987억 위안보다 7% 감소했다. 신툰이 이 행사를 모니터링하기 시작한 2016년 이후 총매출액이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18 쇼핑 행사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닷컴의 창사 기념일인 6월 18일을 전후해 열리는 것으로, 징둥닷컴을 비롯해 티몰과 핀둬둬 등 다른 온라인 쇼핑몰들도 함께 큰 폭의 할인을 제공한다. 11월에 열리는 최대 할인 행사 광군제(光棍節·솽스이)에 이어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쇼핑 행사이며, 가계 소비의 바로미터로 꼽힌다.

신툰의 분석에 따르면 쇼핑몰들이 618 행사 기간을 지난해보다 늘렸음에도 올해 판매는 부진했다. 지난해엔 5월 31일부터 행사를 시작했던 티몰은 올해 5월 31일이 아닌 5월 20일부터 618 할인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매출액 감소는 중국의 어려운 경제 상황을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CNBC는 “세계 2위 경제 대국의 소비 회복을 알리는 신호가 여전히 상당히 느리다”고 전했다.

한편 618 기간 총매출액이 줄어든 상황에도 라이브스트리밍 이커머스 플랫폼들의 약진은 눈에 띄었다. 틱톡, 콰이쇼우(快手) 등 라이브스트리밍 이커머스 플랫폼들의 총매출액은 2068억 위안을 기록했다. 티몰과 징둥닷컴, 핀둬둬 등 기존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매출은 5717억 위안을 나타냈다. 품목별로는 가정용품·전자기기가 가장 많이 판매됐고 스킨케어, 위생·청소용품, 주방용품, 건강관리용품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