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간 1세대 작가들 “옛날엔 만화 못그리면 웹툰 한다 했는데…”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김준구(왼쪽 네 번째) 네이버웹툰 CEO가 국내외 유명 웹툰 작가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셴·손제호·애나 토드·김대표·잉그리드 오초아·김규삼·조석 작가. 네이버웹툰 제공

전자책 형태로 된 美·日과 달리
세로 스크롤 방식 타고 ‘급성장’

“예전에는 만화를 잘 그리면 만화가가 되고, 잘 못 그리면 웹툰 작가가 된다는 인식이 있었죠. 지금은 오히려 많은 학생이 웹툰 작가가 되고 싶어 해요.”

‘마음의 소리’로 웹툰의 선풍적 인기를 이끌었던 1세대 웹툰 작가 조석은 네이버웹툰의 미국 뉴욕 나스닥 상장을 기념해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에서 27일(현지시간) 팬 사인회를 연 뒤 상전벽해의 심정을 밝혔다. ‘정글고’를 그린 김규삼 작가, ‘노블레스’의 손제호 작가도 사인회에 함께했다. 손 작가는 “요즘에는 내가 모르는 언어를 쓰는 팬이 ‘작품 잘 보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다”며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연락을 받아 작가로서 뿌듯함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1990년대 후반 블로그 만화로 처음 등장해 학생들의 심심풀이로 평가절하됐던 웹툰은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네이버와 다음 등 국내 포털 사이트는 2000년대 초반부터 웹툰을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스마트폰 대중화도 한국 웹툰의 성장에 한몫했다. 가로로 넘기는일본의 ‘망가’, 미국의 ‘코믹스’와 달리 세로 스크롤 방식의 한국 웹툰은 세로로 긴 스마트폰 화면과 맞아떨어졌다.

최근에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성장에 힘입어 콘텐츠 제작사들이 지식재산권(IP) 확보를 위해 웹툰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실제로 전 세계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은 ‘지옥’ ‘스위트홈’ 등은 모두 웹툰이 원작이다. 지난해 디즈니플러스의 ‘무빙’과 올해 최고의 화제였던 티빙의 ‘선재 업고 튀어’도 웹툰으로 먼저 독자들을 만났다.

장상민 기자 joseph03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