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통합·저출생 대책… 후반기도 ‘지방경쟁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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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선 8기 반환점… 전국 지자체장 향후 2년 시·도정 방향은

대구, ‘TK자치단체’ 출범 목표
인천, 어르신 일자리 확대 계획
광주·전남은 광역메가시티 구축
세종선 중앙행정기관 이전 추진

광주=김대우·대구=박천학·인천=지건태·대전=김창희·창원=박영수 기자

민선 8기 반환점을 돈 전국 지방자치단체장들이 남은 후반기 2년 동안 지역 소멸위기 극복과 지방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지자체마다 수도권 일극체제에 대응하기 위한 행정통합과 메가시티 구상, 저출생 인구 대책, 미래먹거리 등을 후반기 시·도정 주요 방향으로 설정하고 변화를 꾀하고 있다.

28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홍준표 대구시장은 ‘2026년 7월 1일 대구경북(TK) 통합 자치단체 출범’을 민선 8기 후반기 최우선 시정 목표로 내걸었다. 홍 시장은 지난 26일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TK특별시를 만들어 서울과 대구가 양대 축으로 발전하는 구도로 만들면 대구·경북을 골고루 잘 살게 하는 균형발전 정책이 나올 수 있다”며 “오는 8월 말까지 TK 행정통합을 위한 특별법안을 마련하고 연말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27일 기자간담회에서 “후반기 2년은 민생과 복지 등 시민이 체감하는 행정을 펼치겠다”며 “인천형 저출생 대책인 ‘1억 플러스 아이드림’ 사업을 확대해 신혼부부를 위한 주택정책을 마련하고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어르신 일자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경인전철 지하화 사업 등 지역 숙원사업 해결과 미래 먹거리인 바이오 특화단지 조성 등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지난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수도권 일극체제를 깨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며 “지역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과감한 규제 완화와 권한 이양, 획기적인 세제 및 재정 지원을 해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그는 지방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광주·전남 광역메가시티 구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일류 경제도시 실현을 민선 8기 후반기 시정 구상으로 제시했다. 이 시장은 “미래 먹거리 산업 육성, 기업 유치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대한민국 과학수도 일류 경제도시 대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근 세종시의 미래를 ‘창조와 도전의 미래전략수도’로 규정한 최민호 세종시장은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제2집무실 건립, 중앙 행정기관·공공기관 이전을 추진해 세종을 대한민국의 미래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인구감소가 가속화하고 있는 전남도는 민선 8기 후반기 지역 소멸위기 극복에 도정 역량을 집중한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전남특별자치도를 설치해 차별화된 지방자치 모델을 만들고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인구 대전환 전남 프로젝트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후반기 도정 방향으로 ‘복지·동행·희망’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지난 24일 기자회견에서 “올 케어 경남 복지전달 체계 개편, 대중교통비 무료, 영유아 지원, 산업단지 ‘천원의 아침식사’ 제공 등 도민의 행복을 보장하는 데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공진성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자체들이 인구감소, 지역소멸과 재정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인력·예산 등 많은 부분에서 권한이 제한돼 한계가 있다”며 “지방에 더 많은 권한을 이양하고 광역 단위 통합 등으로 중앙과 지방의 역할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