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물류, 강원-바이오… 미래 먹거리 육성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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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선 8기 후반기… 지자체별 역점 사업은

전북, 푸드테크 연구센터 구축
충북, 소상공인 디지털전환 지원
충남은 스마트팜 집적단지 계획
경북선 수소에너지 고속道 추진

안동=박천학·부산=이승륜·홍성=김창희·울산=곽시열·청주=이성현·전주=박팔령 기자

민선 8기 전환점을 맞은 전국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역점사업 추진과 미래 먹거리산업 육성으로 성장 동력을 강화하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지자체마다 강점이나 특색을 살려 남은 후반기 2년 동안 정책 역량을 집중, 갈수록 어려워지는 지역경제 위기를 극복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2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 글로벌 허브 도시’ 추진을 민선 8기 후반기 핵심사업으로 정했다. 그는 1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관련 특별법이 올해 안에 제정되면 기존 항만과 조기 개항할 가덕도신공항, 지역 거점 통합 저비용항공사(LCC)가 연계한 물류특화단지를 조성해 부산을 세계적 물류 허브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박 시장은 산업은행 등 부산으로 이전하는 금융 기관을 대상으로 신산업 투자를 유도해 남부권 경제축 구축에도 전력하기로 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후반기 시정 방향을 ‘풍요로운 꿈의 도시’ 완성으로 정하고 산업·시민 생활·문화 분야를 육성하기로 했다. 김 시장은 “산업 분야는 ‘일하고 싶고, 기업 하기 좋은 비즈니스 도시’, 시민 생활 분야는 ‘편안한 정주 도시’, 문화 분야는 ‘일상의 활력과 생활의 풍요로움을 더하는 매력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바이오산업 생태계 조성을 제시한 김진태 강원지사는 “정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기업 혁신파크, 글로벌 혁신특구, 바이오특화단지 ‘3종 세트’를 토대로 지역 전체를 바이오헬스산업 클러스터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임기 후반기에는 급변하는 경제환경에 대응해 소상공인·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고 첨단·제조업 중심에서 교육·의료 등 서비스 산업으로 육성 방향을 전환하기로 했다. 또 연간 관광객 1억 명 유치 목표로 지역 랜드마크와 체류형 관광을 확대할 방침이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후반기 중점 추진과제로 탄소 중립 경제 선도, 농업 구조개혁, 50년 미래 먹거리 창출 등을 내놓았다. 김 지사는 “최우선 과제로 ‘석탄화력 폐지지역 지원특별법’의 국회 통과를 위해 노력하고 서산 간척지에 국내 최대 스마트팜 집적단지를 조성해 청년농업인 3000명을 유치하는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농업 분야 강점을 바탕으로 풍요로운 농생명 산업 선도지역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국가식품클러스터 확장과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 구축 등으로 ‘대한민국 농생명산업 수도’ 입지를 튼튼히 다질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문화관광과 농업 및 산림, 에너지 등 3대 미래 먹거리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기로 했다. 특히 그는 울진의 원자력 수소 국가산업단지에서 생산된 수소를 대구·경북 전역에 공급하는 ‘국가 수소에너지 고속도로’ 건설 구상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하반기 주요 핵심 과제는 에너지·디지털 대전환 양대 축이 될 것”이라며 “에너지 대전환으로 기업에는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 여건을 만들고 디지털 대전환으로 디지털세대 소비 성향과 국제적 추세를 파악해 관광 등에 적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세헌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자체들의 중점 산업 육성은 인구를 끌어들이는 큰 대안이 된다”며 “2년 남은 기간에 가시적 성과를 내기 힘들더라도 제시한 시·도정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