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인가 훈련인가... 중국, 남성의 7개월 아이 훈련법 논란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SCMP 캡처

자칭 중국의 한 남성이 생후 7개월 아들의 체력 증진 및 코어 향상을 도모한다는 이유로 학대에 가까운 ‘고행’을 시켜 중국 내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6월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동부 장쑤성 출신의 돤(38)은 ‘돤 선생님의 육아’라는 이름으로 더우인(抖音·틱톡 중국 내부계정) 계정을 운영했다.

현지 누리꾼들의 질타를 받는 돤의 영상을 보면 그는 종종 비가 올 때 아무런 보호 조치 없이 7개월 된 아들을 개울가에서 놀게 내버려뒀다.

아이들은 자연과 교감해야 하며 물의 흐름을 느끼는 것이 촉각 훈련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그물 잡기 훈련을 하면 아이의 용기와 손가락 쥐는 힘을 키울 수 있다”며 아들을 해변 등반용 그물에 올려놓는가 하면 스포츠 장비의 페달 위에 아이를 올려놓은 채 빠르게 흔들며 이는 아이의 균형 감각을 향상시킨다고 주장했다.

또 아이의 두뇌를 자극하는 데 도움을 준다며 아들을 스케이트보드 위에 올려놓기까지 했다.

이에 대해 돤은 “아들은 생후 30일 때부터 스케이트보드 훈련을 받았는데 지금까지 한 번도 다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영상에서 돤은 아들이 나무를 오르게 했는데, 그는 아이가 아버지의 보호를 신뢰하게 만들어 안정감을 키운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를 두고 현지 네티즌들 사이에서 이에 찬반 양론이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이 아버지는 주변의 흔한 장비를 창의적으로 활용해 자녀를 훈련하는데, 매우 영리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다른 네티즌은 “그의 훈련 방법은 과학적 근거가 없으며 오히려 아이들을 위험한 상황에 직면하게 한다”며 “조회수를 늘리기 위해 과장된 훈련 방법을 사용하며 자격을 갖춘 코치도 아니고 좋은 아빠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한 소아과 의사는 “생후 7개월 된 아기는 매우 연약해서 관절 탈구, 경추 손상, 장폐색, 뇌진탕 등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그의 훈련 방법은 비과학적이고 안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