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가뭄… 과천·마포에 청약통장 17만개 ‘우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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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 10만명
‘非강남권 최고가’ 마포도 흥행

올해 하반기 들어 처음 등장한 서울 마포, 경기 과천 등 수도권 알짜 지역 아파트 청약에 17만 개가 넘는 청약통장이 몰렸다. 특히 마포 아파트는 평당(3.3㎡) 5200만 원으로 강남이 아닌 지역 중에서는 역대 최고 분양가였음에도 5만 개가 넘는 청약 신청이 접수됐다. 최근 공사비 급등으로 인한 신축 아파트 공급난이 주요 지역에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청약 대기자들의 매수 심리에 불을 댕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수도권 주요 지역 아파트들의 1순위 청약 결과, 두 단지에 접수된 청약통장이 특별공급과 1·2순위까지 모두 더해 17만 개에 달했다. 경기 과천 지식정보타운 내 마지막 분양 단지인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는 59.99㎡ 453가구 모집에 10만3513개의 청약통장이 몰렸다. 전날 진행된 특별공급에서 생애최초 66가구 모집에 2만3909명, 신혼부부 74가구 모집에 9149명이 신청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워 높은 1순위 청약 경쟁률은 예상된 결과였다. 높은 경쟁률 배경에는 과천이라는 입지적 장점에 더해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시세 대비 수억 원의 차익이 기대되는 반값 아파트였다는 점이 주요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같은 날 1순위 청약이 진행된 서울 마포구 공덕동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는 공급 250가구에 4만 개가 넘는 청약통장이 접수됐다. 전날 특별공급에서 신혼부부 특공 22가구 모집에 2106개의 통장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 같은 청약 결과는 전용 84㎡ 분양가가 16억~17억 원에 달해, 인근 구축 단지와 비교해 시세 차익이 크지 않았던 점에 비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5호선 애오개역 역세권 아파트로 준신축에 속하는 공덕자이 전용 84㎡의 호가는 16억~17억 원에 형성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광화문과 여의도 업무 지구가 가까운 신축 아파트라 젊은층의 관심이 뜨거웠다”고 말했다.

또 같은 날 청약이 진행된 성남시 ‘산성역 헤리스톤’ 역시 1순위 청약에서 총 620가구 모집에 1만8952명이 지원해 평균 30.5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기 ‘고양장항카이브유보라’는 1278가구 모집에 1만105명이 지원해 7.9 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보였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