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이어 올림픽도 6번째 나가는 38세 ‘축구 철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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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질 국가대표 마르타

18세이던 2004년 첫 출전
월드컵 무대는 2003년부터
“이번이 마지막… 꼭 우승”
감독“역대 최고선수”찬사

브라질의 공격수 마르타(38·올랜도 프라이드·사진)가 여자월드컵에 이어 올림픽에 6회 연속 출전한다.

브라질 여자축구 대표팀의 아르투르 엘리아스 감독은 3일(한국시간) 마르타를 포함한 2024 파리올림픽 대표 18명을 확정했다. 엘리아스 감독은 “마르타는 역대 최고의 여자축구 선수”라면서 “그의 기량은 여전히 가장 뛰어나다”고 밝혔다.

마르타는 ‘살아 있는 전설’에 비유된다. 마르타는 18세이던 2004년부터 6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마르타는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6회 연속 여자월드컵에 출전했다. 마르타는 남녀 통틀어 브라질 역대 A매치 최다득점자다. A매치에 183차례 출장, 118득점을 올렸다. 마르타는 남녀 월드컵 통틀어 최다득점자다. 6차례 여자월드컵에서 23차례 출장, 17골을 터트렸다. 마르타는 국제축구연맹(FIFA) 선정 올해의 여자선수로 6차례 뽑혔고, 특히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회 연속 수상했다.

마르타는 그러나 여자월드컵, 올림픽에서 정상에 오른 적은 없다. 여자월드컵에선 2007년 준우승, 올림픽에선 2004년과 2008년 은메달을 차지했다. 2007 중국 여자월드컵에선 우승하지 못했지만 최우수선수(MVP)와 득점왕(7골)을 석권했다. 마르타는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골을 터트려 축구 사상 처음으로 5회 연속 올림픽 득점을 올렸다.

마르타에게 늘 환희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는 지난해 FIFA 여자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팀이 탈락했을 당시 기자회견에서 “꿈꿔왔던 월드컵 무대가 최악의 악몽이 돼버렸다. 마르타에게 더 이상의 월드컵은 없다”며 눈물을 터뜨렸고, 월드컵 출전은 마지막 무대라고 공언한 바 있다.

그리고 생애 마지막 올림픽에서 마르타는 우승에 도전한다. 마르타는 지난 4월 “2024년이 국가대표팀과 함께하는 마지막 해”라며 대표팀에서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쉽지 않은 여정이 될 것으로 내다보인다. 파리올림픽에서 브라질은 스페인, 일본, 나이지리아와 함께 C조에 편성됐다. ‘죽음의 조’ FIFA 랭킹은 스페인이 1위, 일본이 7위, 브라질이 9위, 나이지리아는 36위이며 조별리그에서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준호 선임기자 jh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