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콘협, K-팝 시상식 가인드라인 만든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세븐틴2 2023년 MAMA 시상식 무대에 선 세븐틴. MAMA 캡처

한국음악콘텐츠협회(음콘협)가 4일 K-팝 시상식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시상식 가이드라인을 제정, 발표했다. 수많은 K-팝 시상식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해결하고,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취지다.

가이드라인에는 신뢰성과 품격 있는 시상식 개최를 위해 철저한 준비 및 관리 필요, 공정하고 투명한 시상 기준 제시로 산업 발전을 위한 시상식 문화 조성, 매니지먼트사와 가수의 선택을 존중하고 출연자의 권리를 보호, 시상식은 국내 개최를 지향, 시상식의 올바른 개최를 위해 정부와의 협력 강화 필요 등의 원론적인 내용이 담겼다.

K-팝의 비약적인 성장과 함께 국내 K-팝 관련 시상식도 규모가 부쩍 커졌다. 현재 K-팝 관련 시상식과 가요행사가 한해에만 15개 이상 개최되고 있으며, 올해도 3개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음콘협이 지적하는 문제점은 대략 4가지다. 준비가 부족한 일부 시상식에서 안전사고와 심사 기준 불신 등으로 인한 K-팝 산업 이미지 훼손이 우려된다는 것, 경쟁적인 팬덤의 열기와 유료 투표 등에 기반해 자칫 수익사업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것, 시상식 횟수가 많아 아티스트의 건강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것, 그리고 매니지먼트 사업의 리스크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음콘협은 가이드라인 준수를 뒷받침하기 위해 이달 중으로 ‘시상식 출연 표준계약서’를 만들어 발표할 예정이다. 이 표준계약서는 가수와 매니지먼트사가 시상식 출연 시 공정한 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다.

음콘협은 또 매니지먼트사가 연중 열리는 K-팝 시상식 섭외 요청에 일일이 대응하기 어려운 만큼, 정부가 시상식 관리 기관을 지정해 해당 기관에서 안전 지침과 계약서 작성 여부 등 기본적인 사항이라도 검토하게끔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음콘협 측은 "이번 가이드라인이 업계, 아티스트, 관객 모두에게 신뢰받는 시상식을 만드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인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