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이해도 높은 용산비서관 3명 차관 배치… 산림청장·중앙박물관장·농촌진흥청장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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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명 차관급 인사도 단행

윤석열 대통령이 기획재정부 1차관에 김범석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을 승진·내정한 것을 포함해 6명의 차관급 인사를 대거 교체했다. 국정 기조에 대한 이해도가 깊은 대통령 비서관 3명을 차관으로 전진 배치해, 국정 후반부에도 장악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4일 김 비서관을 기재부 1차관으로 내정했다. 올 하반기 가계부채 증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문제, 인플레이션 등 민생 경제를 위협하는 이슈들이 산적해 있는 만큼, 국정 이해도가 높은 김 내정자를 투입해 핵심 경제 현안에 대응하겠다는 판단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내정자는 기재부 정책조정국장과 차관보를 역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거시경제, 국제금융 등 풍부한 정책 경험을 토대로 물가 등 경제지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우리 경제의 역동성을 회복시켜 나가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인사혁신처장과 농림축산식품부 등 주요 국정 현안이 있는 기관에도 ‘윤심(尹心) 차관’들을 배치했다. 인사혁신처장에는 연원정 대통령실 인사제도비서관이 승진·내정됐다. 인사혁신처는 공직 전반의 기강을 책임지는 기관인 만큼, 집권 3년 차를 맞아 공무원 기강 해이 등에 대해 적극 대응을 주문할 것으로 관측된다. 농식품부 차관에는 박범수 대통령실 농해수비서관이 승진·내정됐다. 농식품부는 더불어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양곡관리법 등을 담당하는 주무 부처에 해당한다. 대통령실은 “현안인 ‘농식품 물가 관리’에 적임”이라고 했다.

윤 정부 취임 직후 임명돼 2년이 넘은 산림청장·국립중앙박물관장·농촌진흥청장도 국정 쇄신을 위해 교체됐다. 산림청장에는 정통 산림 관료인 임상섭 산림청 차장이 승진·내정됐다. 국립중앙박물관장에는 한국 고대사 전문가인 김재홍 국민대 한국역사학과 교수가 내정됐고, 농촌진흥청장엔 행정고시 37회 출신의 권재한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이 승진·내정됐다.

김규태 기자 kgt9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