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시진핑-푸틴 “중·러관계 역사상 최고”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정상회담을 갖기 전 악수를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習“오랜 친구” 우호 재확인
상하이협력기구 세 불리기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saysay@munhwa.com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5월 베이징(北京) 정상회담에 이어 한 달 반 만에 다시 만났다. 푸틴 대통령은 중·러 관계가 역사상 최고라고 밝혔고 시 주석은 양국 관계가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고 화답하면서 우호를 재확인했다.

4일 중국 런민르바오(人民日報)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만나 약 50분간 회담했다.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을 “라오펑유(老朋友·오랜 친구)”라 부르며 “혼란스러운 국제 형세와 외부 환경 속 양국은 대를 이은 우호의 초심을 계속 견지하고 중·러 관계의 독특한 가치를 끊임없이 보존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러·중 관계와 우리의 전면적 전략 협력 동반자 관계는 역사상 최고의 시기에 도달했다”고 화답했다.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외부 세력이 중국 내정에 간섭하거나 남중국해 문제에 개입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베트남 등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을 지지하는 발언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우리의 협력은 누군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양국 모두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이날 회담에서는 지난달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계기로 강화된 북·러 밀착과 한반도 문제가 논의됐을 가능성도 있다.

4일 진행되는 SCO 정상회의는 미국 등 서방 진영에 대항하기 위한 세력 결집에 집중할 전망이다. 특히 올해에는 벨라루스가 정회원국으로 가입한다. 2001년 중국과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6개국으로 출발한 SCO는 인도, 파키스탄, 이란 등이 합류해 9개국이 정회원국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