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만만 트럼프… ‘최대 격차 지지율’로 바이든 따돌려

트럼프 49% 對 바이든 41%
공화당 장악력 갈수록 더 커져

미 대선 TV 토론 후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잇단 호재에 웃고 있다. 2015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민주당 후보를 최대 격차로 따돌린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자신이 ‘배신자’로 낙인찍은 하원 의원이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다.

3일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TV 토론 직후인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2일까지 등록유권자 15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49%의 지지율로 41%에 그친 조 바이든 대통령을 크게 따돌렸다. 토론 이전 같은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을 6%포인트 앞섰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의 토론 참패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레이스에서 한층 격차를 벌리고 있다”며 “민주당 및 무당층 사이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하기에는 너무 늙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빙 우세의 판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화당 장악력도 높아졌다는 평가다. AP통신 등은 미국 버지니아주 선거위원회가 지난달 18일 공화당 프라이머리에서 당내 초강경파 모임 프리덤코커스 의장인 밥 굿 하원의원이 경쟁자인 리지 맥과이어 주(州)상원의원에게 0.6%포인트 차이로 패배했음을 공식적으로 인증했다고 보도했다. 11월 하원의원 선거를 앞두고 선거구 조정으로 현역 의원끼리 맞붙은 경우를 제외하고 현역 의원이 당내 경선에서 패배한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때 자신이 아닌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지지한 굿 의원을 배신자로 낙인찍고 맥과이어 후보를 공개 지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익명의 측근 4명을 인용, 트럼프 전 대통령과 측근들이 바이든 대통령이 계속 대선 상대로 완주하기를 바란다고 보도했다. 부통령 후보로도 거론되는 J. D. 밴스 상원의원은 “수백만 민주당 경선 유권자들이 이미 투표해서 전당대회에서 그(바이든)를 뽑으려 하는데, 경선 후에 후보자를 (새로) 뽑는 것 중 더 큰 민주주의의 위협이 무엇인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캠프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겨냥한 광고를 새로 제작하기도 했다. 공화당의 새 디지털 광고에서는 대선 최대 쟁점 중 하나인 바이든 행정부의 국경정책과 관련, 해리스 부통령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언급하며 해리스 부통령의 “국경 위기는 없다” 발언과 함께 “우리가 대통령으로 하고 싶은 사람이 이 사람인가”라고 묻는 자막이 나온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