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 강화하는 가상자산거래소… 실시간으로 이상거래 탐지·거래액 확인[문화금융리포트 2024]

■ 문화금융리포트 2024

업비트, 모든 입·출금 시도 탐지
빗썸, 해외거래소 시세비교 제공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 1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장을 승인하면서 가상자산은 제도권에 들어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테라·루나 사태’와 미국 가상자산거래소 ‘FTX’ 파산 등이 불과 2년 전인 만큼 많은 사람이 시장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도 사실이다. 이 때문에 가상자산거래소들도 플랫폼 전략이 이용자 보호에 방점이 맞춰져 있다. 오는 19일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시행되면 더욱 시장 신뢰를 구축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업계 1위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자체 ‘이상 거래탐지 시스템(FDS)’을 운영하고 있다. FDS는 이용자의 거래 내역 등 전자 금융거래 정보를 수집해 이상 거래를 잡아내고 차단하는 시스템이다. 두나무는 지난 2017년 업비트 출범 이후부터 이상 거래를 탐지했으며, 2021년부터는 AI를 접목한 FDS를 적용해 왔다. 두나무가 운영하는 FDS의 특징은 모든 입·출금 시도를 실시간으로 검사하고, 특정 조건이 아닌 ‘패턴’을 분석해 새로운 유형의 이상 거래를 탐지한다는 점이다. 예컨대 100만 원 이상의 금액을 송금·이체한다고 할 경우 은행들은 30분간 해당 금액만큼 ATM 인출·이체 금지 규칙을 부여하는데, 두나무는 더 많은 조건을 살펴 이상 거래를 분석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두나무가 피해를 예방한 금액만 올해 2월 초 기준 누적 1200억 원 이상이다. 또, 이를 통해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을 동결해 지금까지 피해자에게 돌려준 금액도 약 135억 원(2023년 12월 기준)에 달한다. 업비트 관계자는 “금융 사기 피해 예방을 위해 FDS를 지속해서 고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빗썸은 거래소 플랫폼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주요 투자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데 집중한다. 가상자산 투자는 다른 투자에 비해 참고할 만한 정보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판단하는 만큼 정보 투명성을 높여준다는 의도에서다. 먼저, 빗썸 ‘인사이트’의 경우 △자산가들이 매수한 자산 △상승추세 진입 자산 △상대강도지수(RSI) △최근 상장한 가상자산 △투자유의 지정된 가상자산 △체결 강도 △비트코인 도미넌스(지배력) △글로벌 시세 차이 등 투자에 참고할 지표들이 이용자에게 제공된다. 정보를 확인하고 싶은 가상자산을 클릭해 정보 탭을 선택하면 가상자산별 빗썸 거래소 내부 유통량과 순입 금액, 가상자산 거래금액 등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된다. 또, 해외 대비 국내에서 더 비싸게 가상자산이 거래되는 현상을 말하는 ‘김치프리미엄’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가상자산 가격 및 김치프리미엄 정보 제공 서비스인 ‘김프가’와 제휴를 체결해 이용자들이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빗썸 관계자는 “세계 최대의 가상자산거래소인 바이낸스 등 주요 해외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가상자산 시세와 비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신병남 기자 fellsic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