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의 KIA, 7년만에 전반기 1위…NC 데이비슨,12회 끝내기포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KIA 전반기 1위로 마감[연합뉴스 자료사진]

‘임찬규 호투’ LG, 키움에 설욕…두산, 롯데 꺾고 3위 점프
한화, kt 대파하고 3연패 탈출…KBO리그 전반기 최초 600만 돌파

흥행 돌풍을 일으키는 KBO리그가 전반기 최초로 600만 관중을 돌파한 가운데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 타이거즈가 7년 만에 전반기를 1위로 마감했다.

KIA는 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방문경기에서 9회초 대거 5점을 뽑는 매서운 집중력을 보이며 8-3으로 역전승했다.

삼성을 상대로 사흘 연속 뒤집기를 연출한 KIA는 48승 33패 2무 승률 0.593의 성적으로 2017년 이후 7년 만에 전반기 1위를 차지했다.

KBO리그가 단일리그로 진행된 1989년 이후 양대 리그가 열린 1999년과 2000년을 제외하고 지난해까지 전반기 1위를 차지한 팀은 35번 중 21차례나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라 우승 확률 60%를 기록했다.

KIA(전신 해태 포함)는 총 6차례(1989·1991·1993·2002·2011·2017년) 전반기 1위를 차지했으며 2002년과 2011년을 제외한 4차례 우승컵을 안았다.

KIA가 또 한 번 뒷심을 발휘한 경기였다.

삼성은 1회말 내야안타를 친 김지찬이 2루 도루에 이어 후속 땅볼로 홈을 밟아 선취점을 뽑았다.

KIA는 2회초 최형우가 우월 솔로아치를 그려 1-1을 만들었다.

삼성은 3회말 김헌곤과 구자욱이 ‘백투백’ 홈런을 터뜨려 3-1로 앞섰다.

KIA는 4회초 김태군의 우전안타로 1점을 만회했다.

8회에는 최형우의 2루타로 다시 1점을 추가해 3-3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살아난 KIA는 9회초 삼성 마무리 오승환을 상대로 타선이 폭발했다.

2사 후 김선빈이 2루타, 김도영은 고의사구로 출루한 뒤 박정우가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5-3으로 역전시켰다.

계속된 공격에서 홍종표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탠 KIA는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우중월 투런홈런을 쏘아 올려 8-3으로 달아나며 승부를 갈랐다.

KIA 세 번째 투수 황동하는 3⅔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구원 1위에 올라 있는 오승환은 ⅔이닝 동안 5안타로 5실점 해 패전의 멍에를 썼고 삼성은 5연패를 당했다.

고척돔에서는 LG 트윈스가 임찬규의 호투 속에 키움 히어로즈를 3-2로 따돌렸다.

2연패에서 벗어난 LG는 KIA에 이어 2위로 반환점을 돌았다.

LG는 1회초 홍창기가 우전안타, 신민재는 좌익선상 2루타로 무사 2, 3루에서 김현수와 오스틴 딘이 차례로 희생플라이를 날려 2-0으로 앞섰다.

키움은 3회말 중월 2루타를 친 김건희를 장재영이 중전안타로 불러들여 1점을 만회했다.

LG는 4회초 박동원이 좌전안타를 치고 나가 볼넷과 후속 땅볼로 득점해 3-1로 달아났다.

키움은 8회말 1사 만루에서 최주환의 내야땅볼로 1점을 뽑았으나 뒤집지는 못했다.

LG 선발 임찬규는 6이닝을 4안타 1실점으로 막아 시즌 5승(3패)째를 거뒀다.

최하위인 키움은 6연승에서 제동이 걸렸다.

연장 12회 혈투가 펼쳐진 창원에서는 NC 다이노스가 맷 데이비슨의 끝내기 투런 홈런에 힘입어 SSG 랜더스를 2-0으로 제압했다.

SSG 선발 김광현과 NC 카일 하트가 7회까지 명품 투수전을 벌인 경기였다.

김광현은 19타자 연속 범타로 처리하는 등 7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2안타 무실점으로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했다.

NC 하트 역시 7회까지 삼진 7개를 뽑으며 3안타 무실점으로 SSG 타선을 봉쇄했다.

둘 다 빈손으로 내려간 가운데 승부는 12회에 갈렸다.

NC는 12회말 선두타자 박건우가 SSG 2루수 박지환의 실책으로 출루했다.

이어 타석에 나선 데이비슨은 좌측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통렬한 2점 홈런을 쏘아 올려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시즌 26호를 기록한 데이비슨은 홈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잠실에서는 두산 베어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6-3으로 따돌리고 3위로 올라섰다.

전날 나란히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렸던 양의지와 양석환이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두산은 4회말 양의지가 좌월 투런홈런을 터뜨려 기선을 제압했다.

5회에는 양석환의 솔로홈런에 이어 허경민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추가해 4-0으로 앞섰다.

두산은 6회와 8회에도 1점씩 보태며 6-0으로 달아났다.

롯데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3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대전에서는 한화 이글스가 kt wiz를 13-5로 대파하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kt는 1-1인 3회초 정준영의 2루타 등 집중 4안타로 4점을 뽑아 5-1로 달아났다.

한화는 3회말 요나단 페라자의 2루타와 안치홍의 적시타로 2점을 만회했다.

4회에는 kt 내야진이 실책 2개를 저지르는 사이 황영묵과 장진혁의 적시타와 노시환의 2루타 등으로 대거 5점을 뽑아 8-5로 역전했다.

6회에는 안치홍의 적시타 등으로 2점을 보탠 한화는 7회에도 3점을 추가해 쐐기를 박았다.

이날 전국 5개 구장에 6만4천201명이 입장한 프로야구는 역대 최소 418경기 만에 총관중 605만7천323명을 기록했다.

또 KBO리그가 전반기에 600만 관중을 돌파한 것은 출범 43년 만에 처음이다.

전반기를 마친 2024 KBO리그는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올스타전을 치른 뒤 9일 후반기 레이스에 들어간다.

[연합뉴스]